시 읽기
피그미 카멜레온은 죽을 때까지
평생 색깔을 바꾸려고
1제곱미터 안을 맴돌고
사하라 사막개미는 죽을 때까지
평생 먹이를 찾으려고
집에서 2백 미터 안을 맴돈다
나는 죽을 때까지
평생 시를 찾으려고
몇 세제곱미터 안을 맴돌아야 하나
-천양희(1942-) 는 1942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대학 3학년 재학중에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시의 숲을 거닐다', '직소포에 들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박두진문학상, 공초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학 부문)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