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처음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을 때는 금방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죠.
특히나 지망생으로 보낸 마지막 1년은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정말 죽어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마 재입대와 견주어봐도 무엇이 나은지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요.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 시기가 있었던 덕분에 더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를 추억하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초심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해, 동시에 가장 행복했던 해를 꼽으라면 2021년을 선택할 거 같습니다.
2021년의 저는 누구보다 절박했고 간절했습니다.
작가라는 목표를 정말 잃고 싶지 않기도 했고,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룰 수 없을 꿈을 왜 가지게 되었을까 하는 원망도 들었습니다.
2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때를 생각하니 울컥하네요.
그때 느꼈던 절박함과 간절함을 온전히 유지하는 건 어렵겠지만, 자주 돌아보며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에게 길을 알려주신 수많은 스승님이 계셨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교육원 선생님들 그리고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선생님까지.
가르침을 잊지 않고 매 순간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아직 작가로서 대단한 일을 이룬 것은 아닙니다.
혹시 저와 같은, 아니 훨씬 더 힘든 상황을 지나가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도 있지 않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제대로 노력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만의 순간은 찾아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이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아직 작가로서 보여줄 수 있는,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앞으로는 작가로서 하루하루 나아가는 모습들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