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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키 아빠 Dec 18. 2020

‘여전사’ 샤를리즈 테론, 또 한 번 빛나다

리뷰] 넷플릭스 하이브리드 액션 <올드 가드>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영화다. 무엇보다 타이틀 롤 앤디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해주는 핵심 요소다. 


단정하게 자른 숏 컷 헤어스타일은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퓨리오사의 박박머리 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 거침없는 액션연기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올드가드>의 이야기는 흥미를 더욱 증폭시킨다. 영화는 앤디, 부커, 조, 니키 등 4인조 특수요원들의 활약을 그린다. 


앤디 등 4인방은 전직 미 중앙정보부(CIA) 요원 제임스 코플리(추이텔 웨지오포)로부터 임무를 하달 받고 작전에 나선다. 여기까지는 비슷한 내용의 여느 헐리웃 영화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내 이야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흐른다.


코플리가 하달한 작전은 사실 4인방을 유인하기 위한 함정이었다. 4인방은 이내 자신들이 함정에 빠졌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함정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들 모두는 불멸의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놀라운 치유력을 지녔고, 그래서 그야말로 '벌집'이 되도록 총을 맞아도 끄떡없다. 


비범한 치유력과 불멸의 존재라는 설정은 마블의 'X 맨' 시리즈와 '하이랜더' 시리즈를 반반 뒤섞은 듯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요소가 들어간다. 바로 '음모론'과 '동성애' 코드다. 


동성애 코드부터 살펴보자. 팀원 중 니키와 조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 그래서 서로를 지켜준다. 이들은 다시 한 번 함정에 빠져 잡혀가자 서로 키스하며 ‘사랑’을 과시한다. 


한편 거대 제약회사 메릭은 4인방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메릭이 이를 위해 고용한 이가 바로 코플리였다. 하지만 코플리와 메릭의 관계는 금방 금이 간다. 코플리가 메릭에 협조한 건, '과학' 연구를 위해서였다. 반면 메릭은 이들을 통해 돈벌이 할 궁리만 한다. 코플리는 메릭이 자신의 의도한 바와 어긋난 행태를 보이자 이번엔 4인방에게 적극 협조한다. 


불멸의 존재와 동성애, 정보기관원, 거대 기업의 이윤 추구 등등 이 영화 <올드 가드>엔 흥미를 유발할만한 요소가 다 뒤섞여 있다. 아마 '넷플릭스' 영화라서 가능한 일일수도 있겠다. <올드 가드>는 ‘안정적’인 이야기 전개를 선호하는 헐리웃 메이저 스튜디오가 꺼리는 시나리오임은 분명하다. 


또 하나, 대게 여러 요소가 뒤섞이다 보면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일쑤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물론 다양한 요소를 아우르다 보니 이야기의 깊이가 덜하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액션이라는 본연의 장르에 충실하다. 영화의 끄트머리, 메릭사 연구실에서 펼쳐지는 액션신은 이 영화의 백미다.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은 이 장면에서 명품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빛난다. 다양한 요소를 잘 뒤섞은 지나 프린스 바이더우드 감독의 연출력도 칭찬해주고 싶다. 


영화의 결말은 속편을 강하게 암시한다. 전편에서 못다 풀어낸 이야기, 속편이 속 시원히 풀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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