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90분 조깅과 300m/100m(x14)
1월 1일 새해 첫날. 함께 운동하는 팀오리지널파이어 분들과 남산 북측순환로 3회전을 달렸어요. 90분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3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달려 86분으로 일찍 끝났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잠 부족하면 힘들 것 같아 새벽 6시에 모일까 얘기하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하니 아침 해돋이 구경할 사람들 많을 것 같아 기존 그대로 5시에 모여 운동했어요. 예상이 맞았어요. 6시에 시작했으면 산책로 사람 너무 많아 제대로 못 달릴 뻔했어요. 평소와 다르게 새벽 6시 이전부터 산책로에 꽤 많은 일반 옷차림(?) 사람들이 꽤 보이더니 6시 넘겨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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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전 때에는 1킬로 5분 30초 페이스도 버거워서 '과연 오늘 빌드 업을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이븐'하게 느린 조깅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2회전, 3회전 거듭할 때마다 몸이 풀리고 숨도 덜 차올라 평소보다 오히려 더 빠르게 뛰면서 마쳤어요. 마지막 3회전에서는 남산 코스치고는 (제 기준) 상당히 빠르게 달렸습니다. 함께 운동한 분들과 기념사진.
집에서 남산 이동 왕복할 때에는 가벼운 조깅으로 달렸어요. (편도) 거리는 6.5킬로 정도인데 이태원을 기준으로 따릉이 공유 자전거와 병행했습니다. 새벽 4시 이태원은 마치 주말 밤 9시처럼 어마어마하게 사람 많았고 아침 7시 넘긴 이태원에도 여전히 사람이 많아 술 취한 젊은 영혼들 부럽고 재미있겠다 생각하며 구경했어요.
마린 님이 가져온 맘모스빵. 와 진짜 크고 무겁고 달달한 빵이었어요.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처가에 갔기 때문에 저 혼자 휴일 보내며 넷플릭스 스포츠 다큐 <스프린트> 시즌 2를 봤어요. 지난 시즌 1이 워낙 재미있었는데, 이번 시즌 2는 파리 올림픽 내용을 다루고 있어 더 기대되었어요.
노아 라일스, 셔캐리 리처드슨, 개비 토머스, 셀리앤 프레이저 프라이스 등 단거리 육상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하고 훈련 과정, 대회 뒷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와 역시 재미있었어요. 미국 뉴욕, 오리건 그리고 자메이카 킹스턴 트랙과 훈련장 영상이 나오는데 뭔가 자본주의 격차가 느껴지는... 수도라고는 하는데 시골 마을 같은 곳에서 세계적인 운동선수를 꾸준히 배출하는 자메이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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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장면도 일부 잠깐 나오는데, 미국과 자메이카 선수들 모두 고관절 활성화하는 지상 훈련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단거리와 장거리 육상 종목이 힘과 궤적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 달리기 동작 원리가 다른 것은 아닌데요. 하체가 아닌 신체 부위는 최대한 고정해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골반 고관절 이용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반복 동작 훈련하는데 정말 기계처럼 움직이더군요. 10000미터와 마라톤 등 장거리 종목이라도 단거리 종목보다 '덜' 들어 올릴 뿐 고관절 이용해 넓적다리를 '앞으로' 제대로 들어 올리는 것을 지속하지 못하면 자기도 모르게 '뒤로' 밀면서 피로와 충격 누적되어 햄스트링이나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는데요. 엘리트 선수들처럼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동호인도 고관절 활성화하는 지상 반복 훈련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다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힙모빌리티, 바디모빌리티 동작이나 (9가지) 근력 밸런스 동작, 피치 프로그램, 백코어 반복 동작 모두 고관절은 활성화하고 다른 신체 부위는 제대로 고정할 수 있도록(그래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코어를 강화하는 동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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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산 90분 빌드업에 이어 오늘 새벽에는 반포 트랙에서 300미터+100미터 불완전 회복 조깅 14세트를 했어요. 300미터는 60초, 100미터 불완전 회복 조깅은 40초로 달렸습니다. 첫 세트는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62초가 나왔고 나머지 세트는 질주와 회복 조깅 모두 무난하게 맞춰 달렸어요. 내일 금요일은 매주 진행되는, 즐거운 조깅 모임(반포 한강) 날입니다. 지난주 가족 여행으로 불참했기 때문에 내일은 꼭 달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