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구례 대회가 4주 남았다

40세 넘어 다시 찾게 될 아이언맨 구례 2023

by 아이언파파

2023.08.1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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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이언맨 구례(IRONMAN GURYE)를 4주 앞둔 주말이다. 3종 경기에는 몇 가지 종목이 있는데, 아이언맨 구례는 3종 경기의 최고인 킹코스(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달리기 42.2km) 대회 중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IRONMAN> 브랜드 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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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대회나 시험이 그렇듯 킹코스 철인 대회 또한 마지막 4주 동안의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대회 날짜가 다가오며 참가 선수들의 마음은 늦여름 일교차 큰 날씨처럼 요동친다. 그동안 준비해 온 나 자신을 믿으며 자신감이 가득한 한편, 긴장되고 초조해지기도 한다. 언제 어디까지 훈련 운동의 강도를 높여야 할지 언제쯤 운동량을 줄여야 할지 지금까지의 준비 과정이 충분한지 혼란스러워진다. 직업이 운동선수가 아님에도 일상의 최우선 순위는 ‘대회 준비’가 되어버린다. 대회 전 마지막 4주는 진짜 철인이 되어가는 평범한 아빠이자 남편인 40대 아저씨에게 희로애락이 가득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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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3.8km 하고 자전거 180.2km와 42.2km를 쉬지 않고 이어서 달리는 대회를 단 4주 만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6개월이든 1년이든 2년이든 짧지 않은 준비 과정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4주에는 이 모든 준비 과정의 결실을 맺기 위해 가장 중요한 그 무언가가 있다. 그 과정을 내 나름의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함이고, 내가 겪을 시행착오를 기록해 다음 대회 때 개선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아주 미약하지만 진짜 ‘철인’이 되고자 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음 하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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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내가 경험하는 것들을 다양하게 담아내고자 한다. 훈련 기록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변화, 마음가짐, 주변 사람들의 반응까지. 도를 닦고 수행하듯 하루 중 일정 시간 쪼개어 매일 몸을 움직이고 세 가지 종목을 해 나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록할만한 가치가 있는, 내 인생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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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뒤 아이언맨 구례 대회가 열린다. 다른 모든 이들이 그렇듯 나 또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 어쩌면 이미 기록과 결과는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 자신 스스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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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뒤, 구례 공설운동장의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며 장내 아나운서가 외치는 “You! Are! An! IRONMAN!” 함성과 함께 나는 철인이 된다. 남은 4주 무사히 지나가기를.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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