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 계속 갈만한 실내 공간에 눈이 간다. 그렇다고 평범한 실내는 가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카페나 전시가 지겹다면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LP바는 어떤가. 어둑해진 저녁에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칵테일 한 잔.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면 주목! 특색 있는 분위기를 자랑하는 서울 내 LP바를 소개한다.
글 마린
오오비
클래식한 바이닐 펍, 오비비. 낡은 빌딩 2층으로 올라가면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무드 있는 조명이 가득한 공간이 나온다. 북적이지 않는 분위기라 혼자서 방문해도 조용하게 머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낮에는 잔잔한 재즈음악이 흘러나오는 공간에서 커피를 즐겼다면 저녁엔 바로 변신한다. 하몽 플레이트부터 치즈, 부르스게타, 올리브 등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위스키, 와인, 맥주 등 주류와 페어링 하기 좋은 간단한 안주가 준비되어 있다. 가벼운 안주 위주로 판매 중이니 식사를 하고 방문하는 편이 좋겠다.
신청곡을 신청하면 원하는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게 LP바의 매력이 아닐까. 큰 창과 밖에 보이는 나무를 안주 삼아 한 잔, 음악을 안주 삼아 한잔 하다보면 시간 가는지 모를 테다.
위치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68-1 2층
영업 시간 : 일-목 1200~24:00 / 금-토 12:00~2:00
드립커피 5,000원/ 글라스 와인 7,000원~ /치즈와 올리브 7,000원
힐즈앤유로파
남산 아래 언덕에서 유럽을 비롯해 여러 문화권의 아티스트와 음악을 공유하고자 오픈한 힐즈앤유로파. 낮에는 카페로, 저녁엔 키친이 되는 이곳에 들어서면 빈티지한 아프리칸 소품이 가득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한쪽 편에 술병과 커피잔들이 가득 있고 또 다른 벽면에는 LP판이 빽빽해 입장만으로 기대가 되는 공간이다.
음악 선곡에서도 이곳의 이국적인 콘셉트가 돋보인다. 카페 운영 시간인 낮에는 주로 재즈와 브라질 음악 위주로 플레이하며, 바로 운영되는 밤 시간대에는 그날의 분위기에 맞춰서 월드 뮤직, 댄스, 디스코 등이 흘러나온다.
여행이 회상되는 음식을 주제로 크림 캐러멜 푸딩, 스페니시 오믈랫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특히 푸딩 맛집으로 유명한데 LP로 음악을 즐기면서 달달한 푸딩 한 입하면 여기가 무릉도원.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루 종일 흘러나오는 분위기 미친 음악에 취해보자.
음식뿐만 아니라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 바텐더만의 시그니처 칵테일 등을 제공해 애주가들도 흡족할 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연말 빈티지하면서도 내추럴한 공간을 찾고 있었다면 이곳이 딱이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신흥로 35
영업 시간 : 매일 10:00~01:00
(15:30~17:00 브레이크 타임)
크림 카라멜 푸딩 6,500원
리홀뮤직갤러리
LP바라는 카테고리보다는 청음실이라고 불러야 더 적절한 리홀뮤직갤러리. 조금 더 음악을 무게감 있게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소개한다. 리홀 뮤직 갤러리로 들어가면 벽면에 12만 장의 LP가 가득하고 1920년대의 빈티지 스키퍼에서 묵직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입장료 1만 원을 내면 음료 한 잔과 함께 신청곡을 적는 메모지를 받는다. 벽면을 가득 채운 LP의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신청곡을 소화하는데, 팝, 재즈, 클래식만 신청 가능하다.
심지어 손님의 신청 곡에 따라 스피커를 바꿔가며 음악에 맞는 소리를 맞춤 제공해 준다. 스피커에 따라 소리의 다름, 질감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좋아하는 LP 나 CD가 있다면 챙겨 가는 것도 좋겠다.
리홀 뮤직갤러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양옆 스피커와 삼각형을 이루는 꼭짓점 자리에 앉아보자. 구석자리를 선호했더라도 오늘만큼은 과감하게 자리를 바꿔보자.
위치 : 서울 성북구 성북로31길 9
영업 시간 : 11:30~20:50 / 신청곡 마감 ~20:00 / 월요일 휴무
입장료 10,000원(음료 1잔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