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 내내 언제나 아름다운 여행지 제주. 여행을 떠났으면 기념품은 필수다. 하지만 감귤 초콜릿, 돌하르방 같은 뻔한 기념품은 이제 식상하다. 요즘은 제주만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제주도 소품샵이 대세! 센스있는 선물, 특별한 기념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감성 넘치는 제주도 소품샵을 소개한다.
글 스텔라
여름문구사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를 떠오르게 하는 레트로한 매력의 여름문구사. 간판에는 ‘중앙 농약 종묘사'라고 쓰여 있어 자칫하면 지나칠 수도 있으니 조심. 소품샵 이전에 30년 동안 운영했던 농약사의 흔적을 없애기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대로 유지 중이라 한다. 귀여운 수박 그림과 함께 여름문구사라고 적힌 작은 간판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이곳은 키덜트족, 어른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소품샵이다. 동네 문구점에 들어 온 듯, 동심을 자극한다.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해주는 입간판 위 삐뚤삐뚤한 손 그림과 글귀는 매번 달라진다고 하니 그 그림을 보러 가도 재미있겠다.
어렸을 때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각종 불량식품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모빌, 가랜더, 유리잔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다. 제주도의 여러 소품샵이 있지만, 제주 작가들이 많이 입점해 있는 매장 중 하나라 항상 북적인다. 촌스러운 듯,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컨셉의 소품샵 여름문구사에서 제주 여행을 추억을 간직해보는 건 어떨까?
제주 바이브
모든 직장인의 로망, 퇴사 후 제주로 내려오셨다는 스토리를 지닌 사장님이 운영하는 제주 바이브. 이름 그대로 제주의 바이브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소품샵이다. 작고 오래된 돌집으로 되어 있어 입구부터 제주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곳.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양 섭지 해수욕장과 아주 가깝다. 섭지코지에 갔다가 함께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주소를 따라 찾아가 보면, 만감 교차 라는 주황색 카페가 하나 보인다. ‘여기가 맞나?’라는 의심이 들 테지만, 맞다. 카페 옆 대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주 바이브가 보인다.
상큼함이 느껴지는 감귤 키링, 꽃반지, 제주 풍경 스티커 패키지 등 제주스러운 소품들을 판매 중이다. 매장 앞에는 제주 바이브 표지판과 함께 작은 의자 2개가 놓여 있는데, 유명한 포토존이라 하니 사진도 한 컷 남겨보면 좋을 듯하다.
팰롱팰롱 빛나는
‘반짝반짝'이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 ‘팰롱팰롱' 이곳은 제주도를 모티브로 한 수제비누로 유명하다.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는, 제주의 스토리를 담은 비누인 만큼 기억에 남을만한 기념품이다. 월정리와 애월, 총 2개 지점이 있어 가까운 곳으로 방문해 보면 되겠다.
구좌읍을 표현한 당근 나무숲 비누부터 한라산 비누, 애월 해 질 녘 비누 등 제주 곳곳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게다가 시즌마다 비누의 종류가 리뉴얼된다고 한다. 비누 하나하나마다 이야기가 담겨있고, 각각의 성분도 확인할 수 있어 찬찬히 읽어보고 구매하길 바란다.
수제비누가 대표적이지만, 비누 외에도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한라봉 캔들, 귤 가방, 마그넷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비누는 일상에서 항상 사용하는 것인 만큼, 매일매일 제주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특별한 기념품이 될 듯하다. 인상적이었던 여행지, 기억에 남는 풍경들을 색다르게 간직해보고 싶다면 팰롱팰롱 빛나는의 수제비누를 구매해봐도 좋겠다.
무무제주
귀여운 감귤 캐릭터가 눈을 사로잡는 무무제주. 작지만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알차게 채워진 공간이다. 무무제주만의 감성 가득, 사장님이 직접 디자인하신 귤블리라는 캐릭터를 활용한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엽서, 키링, 에어팟 케이스 등 다양한 물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하나둘씩 손에 쥐게 된다. 정신을 놓는 순간, 지갑이 열리는 건 식은 죽 먹기.
소품샵 건물 오른쪽으로는 작은 귤밭이 펼쳐져 있다. 귤밭 앞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으니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잊지 말자. 여섯 번의 보름이라는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소품샵과 함께 즐겨봐도 좋다.
여기서 팁, 무무제주는 매일 오픈하지 않는다. 휴무가 비정기적이라, 방문을 원한다면 무무제주 인스타그램을 확인 후 일정에 맞춰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근자c가게
구좌읍 종달리 시골 대로변에 위치한 소품샵 근자C가게. 따로 간판은 없다. 커다란 초록색 철문에 분필로 대충 쓴 듯한, 하지만 오히려 멋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상호가 보인다. 건물은 얼핏 창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부 공간은 꽤 넓으며, 은은한 분위기 아래 다양한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화산석 방향제, 다양한 색감의 밀랍 캔들, 현무암 캔들, 엽서 등을 판매한다. 그릇, 커트러리, 촛대, 트레이 등 빈티지한 소품들도 가득하다. 콘크리트 벽, 여기저기 걸린 천과 곳곳에 놓인 식물들이 그 감성을 더해주는 곳.
제주의 상큼함이 느껴지던 소품샵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라 색다른 느낌도 든다. 카페 같기도, 편집샵에 온 것 같기도 해 인스타그램 감성까지 갖췄다. 제주도 로컬의 향이 물씬 풍기는 힙한 소품샵을 찾고 있다면 근자C가게를 가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