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겨울 왕국이 된 한라산 백록담을 보고 마음을 뺏겼다면 주목!!!! 눈 온 한라산을 가보고는 싶지만 등산과 친하지 않아 걱정이라면 이 매거진을 정독하면 될 일이다. 백록담으로 향하는 전체적인 코스 설명부터 겨울 등산 준비물과 주의할 사항까지 꾹꾹 담았다.
글 마린
한라산 코스
한라산을 가기 위해서는 코스 예약이 필수적인데 이때 선택해야 하는 것이 어디로 올라갈지 하는 문제.
정상인 백록담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두 코스 중 선택 가능하다. 나머지 영실, 어리목, 돈내코 코스는 윗세 오름과 남벽분기점까지 가능하며 어승생악, 석굴암 코스는 한라산 근처 둘레길 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성판악 코스
- 총길이 : 편도 9.6km
- 코스 : 성판악 →(4.1km)→ 속밭 대피소 →(1.7km)→ 사라오름 입구 →(1.5km)→ 진달래밭 대피소 →(2.3km)→ 정상
- 소요시간 : 정상까지 4시간 30분 /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3시간
- 교통 및 주차 : 주차 공간 적은 편 / 대중교통 편리 / 제주시에서 택시비 12,000원 내외
- 난이도 : 코스가 긴 만큼 관음사보다는 완만하고 난이도가 낮다. 그래서 길이 전체적으로 지루하다고 이야기하는 후기들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현무암으로 된 돌들이 많아 오르는 내내 발바닥과 발목 조심, 잊지 말자.
등반 후 5.8km 지점에 사라 오름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있는데 미니 백록담이라고 불릴 만큼 예쁜 곳이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제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위 코스 지도를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 벗어나 왕복 40분 정도 걸어야 사라 오름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온 후 사라 오름은 장관이니 방문해 보자.
백록담 정상에는 화장실이 없어 코스 중간에 위치한 2개의 대피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와야 한다. 등산 코스 중간에 매점이나 물 보급이 가능한 곳은 없으니 잘 챙겨서 출발하자.
만약 체력적으로 걱정되어 정상까지 못 갈 것이 걱정된다면 사라 오름을 갈 수 있는 성판악이 좋겠다. 그리고 예약 가능 인원이 관음사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쉽지 않으니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필수!
관음사 코스
- 길이 : 편도 8.7km로 가장 긴 코스
- 코스 : 관음사 →(5km)→ 삼각봉 대피소 →(2.7km)→ 정상
- 소요시간 : 정상까지 편도 5시간 / 삼각봉 대피소까지 3시간 20분
- 교통 및 주차 : 주차 공간 여유로운 편 / 대중교통 불편 / 제주시에서 택시비 13,000원 내외
- 난이도 : 전체 길이는 성판악 코스보다 짧지만 소요시간은 더 긴 만큼 경사가 급한 구간이 몇 곳이 나온다. 대신 성판악에 비해 멋진 뷰를 더 많이 볼 수 있으니 힘듦을 이겨내보자.
특히 코스 내 삼각봉 대피소로 이어지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또 삼각봉 대피소부터 정상까지 뷰도 장관이라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뷰에 취해서 시간이 더 오래 소요되니 시간 배분을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판악 코스와 마찬가지로 코스 중간에 2개의 화장실이 있고, 등산 코스 중간에 매점이나 물 보급이 가능한 곳은 없으니 잘 챙겨서 출발하자.
관음사 하산은 오르막이 대부분 계단으로 이루어진 만큼 걸어 내려오려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상당하다. 급하게 시내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성판악 하산을 추천한다.
코스 총정리
�관음사 - 관음사 : 평소에 산을 다녀봤고 체력이 좋은 경우. 거기에 지루한 길이 싫다면 이 코스가 딱.
�관음사 - 성판악 : 체력이 어느 정도 있고 모든 코스를 보고 싶은 경우. 가장 추천하는 코스!
�성판악 - 성판악 : 풍경보다는 백록담! 정상! 이 목적인 경우
�성판악 - 관음사 : 추천하는 코스는 아니지만 하산 후 급하게 시내로 내려가야 한다면 이 코스가 베스트.
준비해야할 일
1. 한라산 탐방예약
항공편 예약보다 먼저 해야할 것은 한라산 탐방 예약하는 일이다. 겨울이니까 널널하겠지~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금토일은 이미 마감된 시간대가 있을 정도이니 탐방 예약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탐방로 선택, 날짜, 인원, 입장 시간 이렇게 선택해서 예약하면 문자와 메일로 QR코드가 전송된다.
탐방 제한 페널티 제도를 적용하고 있어 예약 후 취소 없이 탐방하지 않았을 경우는 1회는 3개월, 2회는 1년간 예약이 불가능하다. 혹시라도 일정이 변경되면 당일에도 취소가 가능하니 취소 처리를 잊지 말자.
2. 준비물 챙기기
- 안전용품 : 등산스틱, 무릎 및 발목 보호대, 헤드 랜턴(동절기 6시 출발시 필수)
- 방한용품 : 아이젠, 모자, 방수 재질의 장갑, 핫팩, 스패츠
- 식음료 : 점심, 1.5~1L의 물, 초코바 등의 간식, 쓰레기봉투
- 기타 : 보조배터리, 물티슈, 여분 양말, 손수건, 우비(일기 예보에 따라)
가방은 조금 넉넉한 것으로 챙기는 것이 좋다. 움직이다 보면 더워서 옷을 벗는 경우가 있는데 들고 다니는 것은 위험하고 번거로우니 외투가 들어가는 넉넉한 크기의 가방을 준비하자.
그리고 중간에 계단 손잡이나 밧줄을 잡을 일이 생각보다 많아 방수 재질의 장갑을 챙기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에디터는 하산 후에 발가락이 너무 시려웠다. 여분의 양말을 챙겨가 하산 후에 갈아 신으면 보온에 도움이 될 테다.
3. 겨울철 등산 복장
우선 상의는 얇은 옷을 여러 겹으로 껴입는 것을 추천한다. 에디터는 12월 중순 비가 오는 날(영상 10도) 기준 발열 내의, 긴팔 면티, 맨투맨, 패딩조끼, 바람막이를 챙겨 입었다. 실제 등산 중에는 패딩조끼는 벗었고 하산할 때 다시 입었다.
하의는 방수가 되고 약간의 기모가 있는 등산바지를 입었는데 적당했다. 방문 전 후기에 레깅스를 두 겹 입으시는 분들도 많았다. 양말은 두 겹 신었고, 겉에 신는 양말은 도톰한 등산양말을 신었다. 한라산은 화산이기 때문에 현무암이 바닥에 많아 발목 부상 확률이 다른 산들보다 월등히 높고 발바닥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어 등산화는 필수!!
4. 등산 스케줄 짜보기
동절기의 경우에 오전 6시부터 등산이 가능하고 각 코스별 대피소에 12시까지 도착해야만 한다. 이후 백록담에서는 모든 인원이 1시 30분에 하산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출발 전 미리 등산 스케줄을 짜보는 것이 좋다. 출발 시간과 휴식 시간, 사진 찍는 시간 등도 고려해야 하며 계획대로 체력 분배를 해 등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라산 인증서
정상까지 올라갔다면 잊지 말고 받아야 할 ‘정상 등정 인정서’. 정상에서 백록담이나 정상석과 사진을 인터넷으로 업로드하고 발급비용 1,000원을 지불하면 하산 후 코스 입구에 있는 발급기에서 출력 가능하다.
첫 세고생 시리즈로 한라산 당일치기에 도전한 에디터들. 과연 성공했는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