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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로소 Jul 26. 2023

The Real Me : D-98

100일 간의 '진짜 나 끄집어내기' 프로젝트


자유롭게 피어나기.
이것이 내가 내린 성공의 정의다.

  - 게리 스펜스 -



나에게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화려한 이직 경력을 자랑하는 나에게는 입사부터 이직 결심까지의 패턴이 있었다.


1. 입사  후 3개월이면 적응/내 업무 파악/팀 단위 타인의 업무파악까지 다 끝난다.

2. 6개월이면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가 보이고, 개선 방향을 제안하거나 포기하게 된다.(회사는 대표가 아닌 개인이 바꿀 수 없다. 개선방안을 수용하지 않기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부당한 환경과 비효율적 시스템, 성장의 멈춤, 소모되는 느낌 등)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지 못하고 이직을 결심한다.


이 패턴은 거의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2번과 3번 사이에 존재하는 2-1, 즉 '땅굴파기' 시기이다.

이 시기에 나는 회사 자체든, 경영진이든, 팀 관리자든, 동료든, 아니면 나 자신이든. 무언가를 견디지 못할 정도로 미워하고 있었던 거다.

나는 아마도 그렇게 견뎌낸 2-1의 시기들이 쌓여 내가 항우울제를 먹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말한다. 회사는 다 그래. 특히 대한민국 회사들은 다.

하지만 '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그 부당함을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는 걸. 이 글을 읽는 당신만은 공감해 주시길.


그리고 나는 자유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걸 깨닫는다. 나는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지는 삶을 늘 원했는데, 그 책임 부분의 '공포, 불안' 파트를 이기지 못하니 외면했던 것이다.

그렇다 자유는 제 몸집보다 더 큰 댓가를 원한다.

프리랜서로 일했던 1년의 경험동안 느꼈다. '아무도 내 시간을 매니징해주지 않는 감각' 나를 게으르게 만듦과 동시에 불안으로 몰아넣게 충분했다. 9-6. 거기에 중독된 이유도 같다. 나를 내가 통제할 수 없음을 너무 잘 알았기에.


이제는 나도 그 책임을 받아들일 시간이다.

내가 나에게 부당하게 대하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강요하고, 소모적으로 대하더라도. 그게 내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라면 나는 기꺼이 책임지고 해낼 것이다. 그것이 내가 배운 자유다.

또한, 자유만 있는 삶은 원하지 않는다. 나는 내 자유로 인해 더 피어날 것이다. 더 성공하고 명예를 얻고, 나라는 사람을 알릴 것이다. 나를 다 살리고 나면 세상에도 기여를 하고 싶다. 이게 진짜 내가 되고 싶은 나다. 속물적인 모습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내가 정의한,

나다.



한 없이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가 수영을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 2023. 07. 25 / D-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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