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점심 그 어중간함에 대해
핸드폰에 브런치 앱은 항상 깔려 있었다.
작년 11월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해 글을 써놓곤 그 이후로 브런치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가끔 글을 쓰고 싶을 때면 브런치를 떠올리곤 했지만 죽어가는 네이버 블로그도 있는데 새로 하나를 만드는 게 의미가 있을까?로 고민을 했다
페이스북에 가감 없이 풀어내던 글들은 내 생각을 피드에서 보게 하기엔 애매한 관계의 사람들까지 페친이 확장되면서 조금씩 검열되어갔고 그 어디에도 쓰기 애매 해저 버렸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완벽히 혼자 보고 싶은 것도 누군가가 엄청 봐주기를 원하는 것도 아닌
리뷰와 일기와 정보의 그 사이 어중간함이었고 대부분은 하루의 감상이나 감정들을 풀어내는 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 생각들을 어디다가 담으면 좋을지 한참 고민하다 다시 브런치를 찾았다
그리곤,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글을 보았고 다시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했다
아침과 점심 그 사이의 어중간함에 대해 'Brunch'라고 정의된 단어처럼
지금 내 글도 이곳에 꾸준히 적다 보면 하나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기록하기로 했다
무엇이 아닌 나를 담아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