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결핍이지만, 고독은 성숙이다

쇼펜하우어의 대화

by 루니
"인간이 관계를 맺는 이유는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혼자 남는 게 두려워서다. 고독은 뛰어난 정신을 가진 자의 특권과도 같은 것이다."
– 쇼펜하우어


혼자 남는 게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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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독은 무엇이 다를까?

퇴사 후,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웠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내가 부끄러웠고,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인디 프로젝트에 들어갔고, 교육을 받으며, 아무 곳에 무작위로 이력서를 넣었다.

그렇게 본 면접은 모두 최종 탈락으로 돌아왔고, 나를 자책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은둔 속으로 가두기 시작했다.

'나만 혼자 있는 건 아닐까'

'나처럼 커리어가 가장 빛날 시기에 쉬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은둔하니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불안했다.

그래서 모임에 나가거나, 온라인 만남에 참석했지만, 이상하게 사람들 사이에 있는대도 공허했다.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마음 한편이 텅 빈 기분이 들었다.

분명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진짜 연결된 느낌이 없었다.


그런 이상함은 느낀 후 깨달았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혼자 남는 게 두려워서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외로움을 피하려고 사람들 속으로 도망쳤지만, 정작 내 안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았다.


쇼펜하우어와의 만남

지쳐 있던 그 시기에 만난 쇼펜하우어의 이 말이 마음을 흔들었다.

"혼자 있으면 외로운데, 어떻게 해야 할까?"
쇼펜하우어의 대꾸: "관계를 맺는 이유가 혼자 남는 게 두려워서라면, 그건 외로움이야. 고독은 다르지. 스스로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능력이야."

순간 이해했다.

외로움은 누군가가 필요한 결핍의 상태다. 하지만 고독은 혼자여도 충만한 상태다. 나는 외로움을 피하려 했지, 고독을 배우지 않았던 것이다.


게임의 솔로 플레이처럼

게임을 기획하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한다.

어떤 유저는 파티 플레이만 하다가 혼자 하면 불안해한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해야 안심한다.

하지만 어떤 유저는 솔로 플레이를 즐긴다. 혼자서도 콘텐츠를 충분히 즐기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성장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여야 안심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하지만 혼자여도 충만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고독이다. 외로움은 결핍이지만, 고독은 성숙이었다.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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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말을 곱씹으며 깨달은 것이 있다.

외로움 (결핍):

혼자 있으면 불안하다

누군가가 필요하다

관계 속에서도 공허하다

두려움에서 사람을 찾는다


고독 (성숙):

혼자 있어도 충만하다

스스로 충분하다

혼자일 때 진짜 나를 만난다

선택으로 혼자 있는다


나는 외로움을 피하려 했지만, 정작 필요한 건 고독을 배우는 것이었다.


고독을 배우는 연습

그날부터 나만의 '고독 루틴'을 만들었다.

매주 한 번,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

디지털 끊기 - 핸드폰, SNS, 메신저 모두 끄기

혼자 산책 - 아무 목적 없이 혼자 걷기

사색 일기 - "오늘 혼자 있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기록하기


처음엔 불편했다. 혼자 있으니 불안하고,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생활을 계속하니 일에 더 몰입하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루틴이 만들어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해졌다. 아니, 편안함을 넘어 필요하게 되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좋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서 진짜 나를 만났다.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독은 특권이다

최근엔 주말에 혼자 카페에 가는 시간이 생겼다.

노트북도 책도 없이, 그냥 커피 한 잔과 함께 앉아 있는다.

예전의 나였다면 불안했을 것이다. '혼자 앉아 있는 사람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혼자 앉아 있는 게 외롭지 않다. 오히려 충만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고독은 특권이었다.

"혼자 있으면 외로워요."
쇼펜하우어의 대꾸: "외로움은 누군가가 필요한 결핍이고, 고독은 스스로 충분한 성숙이야. 고독을 배우면 외로움은 사라져."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인간이 관계를 맺는 이유가 혼자 남는 게 두려워서라면 그것은 외로움이다. 하지만 혼자여도 충만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고독이다.

외로움은 채워야 할 결핍이지만, 고독은 누릴 수 있는 성숙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불안이 아니라 평화가 될 때, 비로소 우리는 고독이라는 특권을 얻게 된다.



당신은 외로움과 고독을 구별할 수 있나요? 혼자 있는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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