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 시작해도, 믿음으로 완성하라

존 스튜어트 밀고의 대화

by 루니
"믿음을 가진 한 명이 흥미만 있는 99명을 이길 수 있다."
– 존 스튜어트 밀


흥미와 믿음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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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사 후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다.

오랜 기간 같은 프로젝트에 있었던 갈증을 풀기라도 하듯이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장르. 모두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에서는 콘솔 게임을 만들 수 있어"

"여기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할 수 있어." 시작할 때마다 설렜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흥미는 사라졌다.

"생각보다 루틴이 많네"

"이것도 결국 비슷한 일의 반복이야"

"여기도 내가 찾던 게 아닌 것 같아."

그리고 다시 이직했다.


면접관이 물었다.

"이직이 잦은데 이유가 뭔가요?"

나는 대답했다.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흥미만 쫓았다. 믿음은 없었다.


강의를 시작할 때도 흥미였다.

"사람들 앞에서 내 지식을 나누면 재미있겠어."

하지만 첫 강의를 준비하며 깨달았다.

흥미만으론 완주할 수 없다는 것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학생들이 의욕이 없을 때마다 나의 의욕이 흔들렸다.

하지만 한 가지 믿음이 있었다.

"내가 경험한 실패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믿음 하나로 한 기수를 완주했다.


존 스튜어트 밀과의 만남

그 차이를 이해하던 어느 날, 밀의 이 말을 만났다.

"흥미로운 게 너무 많은데, 왜 나는 끝까지 못 가는 걸까?"
밀의 대꾸: "믿음을 가진 한 명이 흥미만 있는 99명을 이길 수 있다. 흥미는 시작이지만, 믿음이 완성이야."

순간 이해했다.

나는 그동안 흥미로운 것들을 쫓아다녔다.

새로운 회사,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기회. 시작할 때마다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흥미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루틴이 되고, 어려움이 생기고, 지루해진다.

반면 믿음은 다르다.

"이 일이 의미 있다"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이걸 끝까지 해내고 싶다."

흥미가 사라져도 믿음은 남는다.

밀의 말처럼, 흥미만 있는 99명은 시작만 하고 포기하지만, 믿음을 가진 한 명은 끝까지 완성한다.


게임 속 플레이어들처럼

게임을 기획하다 보면 두 종류의 플레이어를 발견한다.

흥미형 플레이어: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바로 시작한다. 초반 튜토리얼은 재미있게 클리어한다. 하지만 레벨 10, 20을 넘기면 대부분 이탈한다. "생각보다 재미없네", "다른 게임 해봐야겠어."

믿음형 플레이어: 게임을 시작한 이유가 명확하다. "이 게임의 스토리를 끝까지 보고 싶어", "최고 랭크를 달성하고 싶어." 어려운 구간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지루한 파밍도 견딘다. 왜냐하면 믿음이 있기 때문에.

흥미는 클릭을 만들지만, 믿음이 완주를 만든다.

나는 그동안 흥미형 플레이어처럼 살았다. 여러 게임을 시작했지만 엔딩을 본 게임은 적었다. 하지만 강의는 달랐다.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완주했다.

흥미와 믿음의 차이

밀의 말을 곱씹으며 깨달은 것이 있다.

흥미만 있을 때:

"새로운 게 나오면 또 시작해야지"

"지루해지면 다른 걸 찾아보자"

"이건 내가 생각한 게 아니야"

→ 시작은 많지만, 완성은 없다


믿음이 있을 때:

"이건 내가 끝까지 해낼 일이야"

"어려워도 의미가 있어"

"이걸 완성하고 싶어"

→ 시작은 하나지만, 완성이 있다


흥미는 99개의 시작을 만들지만, 믿음은 1개의 완성을 만든다.


믿음을 키우는 연습

그날부터 나만의 '믿음 루틴'을 만들었다.

매일 저녁: 신념 문장

- "내가 진짜 믿고 있는 것은?" 명확히 쓰기

예: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흥미 점검

- "오늘 새로운 흥미가 생겼나?" 관찰하기

예: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이 왔는데 흥미롭다"


확신 질문

- "이게 내 믿음과 일치하는가?"

예: "이 프로젝트가 내 신념과 맞는지 생각해 보자"


처음엔 어려웠다.

흥미로운 기회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계속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걸 찾지 못하고 있긴 하다.

그래서 자주 나에게 믿음 루틴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예전엔 참 게임이 즐거웠는데... 왜 지금은 그렇지 않을까?"

라는 질문부터 "그럼 내가 믿음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건 뭘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아직은 새로운 제안에 흔들리고 설렌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도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면접 실패를 경험하면서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나의 길이라는 걸 검증받는 기분이 든다.

결국 지금하고 있는 모든 건 흥미가 아니라 믿음에 의한 꾸준함이라는 걸 알기에.


흥미를 넘어 믿음으로

"흥미로운 게 많아서 집중이 안 돼요."
밀의 대꾸: "흥미는 99개를 시작하게 하지만, 믿음은 1개를 완성하게 해. 너는 무엇을 완성하고 싶어?"

퇴사 후 1년이 넘는 시간,

나는 여전히 불확실한 길을 걷고 있다.

새로운 기회들이 계속 온다. 콘솔 게임 프로젝트 면접 제의, 새로운 강의 제안, 다른 플랫폼 도전. 모두 흥미롭다.

하지만 이제는 묻는다.

"이게 내 믿음과 일치하는가?" 내 믿음은 명확하다. "내가 경험한 실패와 시행착오가 누군가의 성장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 믿음에 맞는 일만 선택한다.

밀의 말처럼, 믿음을 가진 한 명이 흥미만 있는 99명을 이긴다. 99개의 시작보다 1개의 완성이 중요하다. 흥미로 시작해도 좋다. 하지만 끝까지 가려면 믿음이 필요하다.

흥미는 시작을 만들지만, 믿음이 완성을 만든다. 99개의 흥미보다 1개의 믿음으로 끝까지 가는 것이 진짜 성공이다.



당신은 지금 흥미로 움직이고 있나요, 믿음으로 움직이고 있나요? 끝까지 완성하고 싶은 단 하나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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