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을 해야 경험치가 오르는 구간
어느 아침.
텅 빈 스킬 단축키 창을 마주하자, 해방감과 동시에 지독한 조급함이 밀려왔습니다.
저만치 앞서 화려한 궁극기를 쓰며 마왕성으로 직격하고 있는 사람들과 달리, 혼자 초보자 마을 앞마당에 떨어져 레벨 1짜리 나뭇가지를 휘두르고 있었으니까요.
조급해진 본능은 아주 단순하고 원초적인 전략을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보다 뒤처졌으니, 잠을 줄여서라도 24시간 내내 몬스터를 잡자.’
낡은 나뭇가지를 들고 마을 앞마당으로 뛰어나가, 밤이 늦도록 슬라임을 잡고, 멧돼지를 때렸습니다.
눈은 충혈되고, 쉴 새 없는 마우스 클릭으로 손가락은 뻣뻣해졌지만,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도태될 것 같은 공포 때문에 차마 [로그아웃] 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사냥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험치 바(bar)는 미세하게 올랐지만, 체력 게이지와 피로드는 바닥을 쳤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성장과 반 비례하며 떨어지는 '재미'수치였죠.
어느새 게임은 모험이 아니라 강제 노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든 다음날.
눈 비비며 다시 접속한 게임 속 화면에 본 적 없는 거대한 팝업 창이 떠올랐습니다.
[오프라인 보상 : 12시간 30분 동안 쌓인 경험치와 전리품을 정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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