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퀘스트 : 영웅의 삶도 99%는 지루한 ‘숙제’다

by 루니

달콤함에 빠져 푹 쉬고 일어난 아침.

개운해진 체력 바(Bar)를 확인하며 호기롭게 마을 광장으로 나섭니다.

그런 제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는 건. 마을 촌장님 머리 위에 떠 있는 작고 파란 느낌표(!).

바로 [일일 퀘스트(Quest)]입니다.


목록을 열어보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전설의 검을 뽑아 들고 마왕 성으로 진격하고 싶은 제 마음과 달리 마을 촌장님이 주는 퀘스트는 한없이 소박하고 쪼잔하게 보입니다.

[약초 10 뿌리 캐오기]
[뒷산의 멧돼지 5마리 쫓아내기]
[마을 우물물 긷기]

보상 역시 쥐꼬리만 한 골드와 경험치가 전부입니다.

유저들이 이 일일 퀘스트를 가리켜 '숙제'라고 자조적으로 부르는 지 알 것 같습니다.

어제도 했고, 그제도 했으며, 내일도 해야 하는 이 지루한 반복 작업.

기계적으로 딸깍거리며 반복 수행하다 보면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내가 세상을 구하러 온 기사인데, 고작 약초나 캐고 있어야 하나?"


라는 불만이 입 밖으로 절로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극적인 재미는 없지만, 하루라도 빼먹으면 내 캐릭터의 성장 기반이 되는 필수 재화를 얻지 못해 결국 장기적인 손해로 이어지는 구조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아드레날린이 터지는 보스 레이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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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스템 기획자로 15년 넘게 일한 후 가족과 나를 위한 퇴사 후의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습니다. 새로운 커리어 이야기, 게임 기획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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