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풀러의 명언
"평생 닫혀 있기만 한 책은 한낱 블록에 불과할 뿐이다."
– 토마스 풀러
이사를 준비하며 책꽂이를 정리하던 날이었다.
5년 동안 쌓인 책들을 하나하나 꺼내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7가지 습관』, 『생각하는 힘』,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 관리』... 읽을 당시엔 분명 감명받았던 책들인데, 정작 그 내용이 내 삶에 얼마나 스며들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특히 『기획자의 일』이라는 책을 다시 보니 형광펜으로 밑줄 친 부분이 가득했다.
"좋은 기획자는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한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그런데 실제로 나는 얼마나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었을까?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었을까?
"나는 분명 많이 읽었는데, 왜 크게 달라진 게 없을까?"
토마스 풀러의 대꾸: "닫힌 책은 블록일 뿐이야. 중요한 건 그 책을 삶에서 펼치는 거지."
순간 이해했다.
나는 책을 '읽었지만' '적용하지' 않았다. 책꽂이에 꽂힌 책들은 내가 '공부했다'는 증거일 뿐,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는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해. 그래야 똑똑해져."
그래서 나는 '좋은 책'이라고 소문난 것들을 열심히 읽었다.
자기계발서, 경제서적, 철학책까지. 하지만 대부분 '읽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
한 달에 책 5권 읽기 ✓
베스트셀러 완주하기 ✓
독서 기록장 채우기 ✓
하지만 정작 그 책들이 내 행동을 바꿨는지는 점검하지 않았다. 읽는 것만으로도 뿌듯했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게임을 기획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기능에 대한 매뉴얼 튜토리얼을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어도, 플레이어가 실제로 보고 인지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내가 '실행'하지 않으면, 그 책은 게임을 하지 않는 플레이어의 매뉴얼과 같다. 멋있게 장식장에 꽂혀 있을 뿐, 실제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그날 이후 방식을 바꿨다.
한 달에 많이 읽기라는 목표 대신, 한 권을 읽고 그 중 한 가지를 한 달 동안 실천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책은 『내 안에 거인을 깨워라』이었다.
책에서 강조한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지렛대 원리에 적용하기"를 직접 해보기로 했다.
매일 내가 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기록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그려본 후 그걸 이루지 못할 경우 생길 최악의 사항을 머리 속에 그려봤다.
그러자, 내가 보기엔 너무나 한심한 나의 모습이 떠올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결단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쌓아가니 오늘 하루 더 성장한 내가 보이는 것 같았다.
"책에서 읽은 건 맞았구나."
토마스 풀러의 대꾸: "이제야 그 책을 진짜로 읽은 거야."
그 이후 6개월 동안 3권의 책을 '실천'하며 읽었다. 예전처럼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달라진 게 있었다.
결단을 지키며 시간 낭비를 줄였다.
어렵다고 피했던 도전을 용기 내어 시작했다.
프로젝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책꽂이에 꽂힌 책의 수는 줄었지만, 내 업무 능력은 확실히 늘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늘 '배우는 것'과 '사는 것' 사이에 간격이 있었다.
좋은 말을 들으면 감동하지만, 실천은 미룬다
훌륭한 조언을 메모하지만, 적용은 안 한다
멋진 문구를 SNS에 공유하지만, 내 행동은 그대로다
토마스 풀러가 말한 '닫힌 책'이란 단순히 펼치지 않는 책만이 아니었다. 읽었지만 삶에 적용하지 않는 책, 감동받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책도 마찬가지로 '닫힌 책'이었다.
"나도 책을 많이 읽는데 왜 별로 달라지지 않을까?"
토마스 풀러의 대꾸: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을 사는 거야.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봐."
이제 나는 새 책을 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책의 내용 중 무엇을 실제로 해볼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없으면 그 책은 여전히 블록으로 남는다. 하지만 작은 실천 하나라도 따라 한다면, 그 책은 내 삶을 바꾸는 다리가 된다.
지금 당신의 책꽂이(혹은 스마트폰)에 있는 책 중에서, 실제로는 '닫힌 채' 남아있는 책이 있나요?
그 책의 내용 중 하나라도 오늘부터 실천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