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받는 삶이 가치 있는 이유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by 루니
"시험받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 소크라테스


왜 나는 그냥 흘러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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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쁘게 사는 것과 깊이 있게 사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재작년 이맘때쯤이었다.

매일 출근하고, 회의하고, 업무 처리하고,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분명 바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출근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프로젝트는 진행되고 있었고, 업무는 처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나는 성장하고 있는지 한 번도 멈춰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흘러가듯 살고 있었다.

그러다 큰 프로젝트 개발이 중단되었다. 회고록을 발표하는 시간에 느낀 건 허무함이었다.

몇 달을 투자했는데 왜 실패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나는 한 번도 "이게 맞나?"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다.


소크라테스와의 만남

프로젝트 중단 후 회고록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내 인생 방향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아쉬운 마음과 허무함 그리고 더 잘하지 못함을 자책하며 읽게 된 소크라테스의 이 말이 마음을 울렸다.

"바쁘게 살았는데 왜 이렇게 허무할까?"
소크라테스의 대꾸: "시험받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순간 이해했다.

나는 삶을 '시험'하지 않았다. 내 선택을, 내 방향을, 내 행동을 점검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시험받는 삶'이란 외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삶이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지,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게임 QA처럼

게임을 출시하기 전 가장 중요한 과정이 QA(품질 보증)다.

버그를 찾고, 밸런스를 점검하고, 플레이어 경험을 테스트한다. 만약 이 과정 없이 출시한다면? 큰 문제가 생긴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내 하루를, 내 선택을, 내 방향을 점검하지 않으면 어느새 길을 잃게 된다.

시험받는 삶이란 결국 내 삶을 스스로 QA 하는 과정이었다.


나를 시험하는 연습

그날부터 나만의 '자기 성찰 루틴'을 시작했다.

매일 저녁, 3가지 질문:

"오늘 내가 한 일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오늘 내가 한 선택 중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내일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 1회, 깊은 점검:

"이번 주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지금 하는 일들이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가는 길인가?"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가?"


처음엔 대답하기 어려웠다.

너무 오래 멈춰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개월째 계속하다 보니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방향이 명확해졌다.

무엇보다 삶이 의미 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험받는 용기

최근 또 다른 인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엔 달랐다.

매주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방향이 맞나?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방향이 과연 다른 게임과 차별성이 있을까? 이 방향이 원하는 재미를 제공할 수 있을까? 이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없나?"

그리고 팀원들과도 함께 점검했다.

결과는? 중간에 방향을 수정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시험받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었던 것이다.


"점검하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 같아."
소크라테스의 대꾸: "바로 그 불편함이 너를 성장시킨다. 시험받지 않는 삶은 그냥 흘러가는 것일 뿐이야."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시험받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여기서 '시험'이란 외부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가?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시험받는 삶만이 깊이 있는 삶이 된다.



오늘 당신은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나요? 지금 당신의 선택과 방향을 점검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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