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없는날 뜻과 유래

이사, 결혼 전에 손없는날 꼭 확인하는 이유

by 명필가

‘손 없는 날’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이사 날짜를 정할 때나, 개업·결혼 같은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확인하게 되는 민속적 기준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손 없는 날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요?


손 없는 날의 뜻

‘손 없는 날’은 음력 기준으로 날짜 끝자리가 9나 0으로 끝나는 날을 말합니다. 이 날은 ‘손(損)’이라 불리는 악귀나 악신이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쉬는 날로 여겨져, 무탈하고 평안한 날로 간주됩니다.

여기서 ‘손’이란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고 여겨지는 귀신 또는 해로운 기운을 말합니다. 즉, 손이 없는 날은 사람의 삶에 간섭하거나 방해하는 나쁜 기운이 비활성화된 날로, 전통적으로 길일(吉日)로 여겨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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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날의 유래

손 없는 날의 개념은 고대 점술과 음양오행, 풍수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민속 신앙입니다. 옛사람들은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활동하며 인간사에 영향을 준다고 믿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손’은 네 방향(동·서·남·북)을 돌며 사람의 삶을 방해하는 귀신이었죠.

그런데 음력상 매월 날짜 끝자리가 9나 0인 날은 이 악귀들이 활동하지 않는 날이라고 여겨졌고, 이를 ‘손 없는 날’로 불렀습니다. 이 전통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한국 민간신앙 속에 깊이 뿌리내려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손 없는 날을 중요하게 여긴 이유

예전에는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고, 교통수단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이삿짐을 나를 때 도깨비나 귀신이 따라붙어 재수가 없거나 탈이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손 없는 날을 기다려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혼인, 개업, 택일, 고사 등 일생의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는, 손 없는 날을 택하는 것이 마치 자연스러운 관례처럼 여겨졌고 지금도 그 풍속은 남아 있습니다.


실제 사례

전라남도 영암의 남평문씨 집안은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손 없는 날’로 여기며, 6·25 전쟁 당시 희생된 가족들을 위해 이날 제사를 지내왔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충청·전라 지방에서는 여전히 손 없는 날에 이사 차량 예약이 몰릴 정도로 실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는 부족할 수 있지만, 손 없는 날은 우리 민족의 삶 속에 깃든 오랜 지혜와 마음의 평안을 위한 의식입니다. 요즘도 이사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손 없는 날을 택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다면, 마음의 안정을 위해 손 없는 날을 고려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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