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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Oct 27. 2019

생산성에 관한 세 가지 거짓말

2014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연평균 2,163시간을 일한다. 이는 OECD 국가 중 멕시코(연평균 2,228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시간이다. 지금은 2등이지만 과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한국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즉, 한국의 많은 업무와 근로시간은 비단 오늘날의 특이한 현상이 아닌 오래전부터 형성된 관습과도 같은 것이다. GDP가 우리나라보다 세 배 높은 독일과 비교해볼 때, 우리의 근로 시간은 독일의 근로시간(연평균 1,371시간)보다 1.6배 길다. 일수로 따지면 우리나라 근로자는 독일의 근로자보다 연간 4개월 더 일하고 있는 셈이다.


OECD 보고서를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일의 효율성과 생산성은 업무의 양과 근로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국, 독일 등의 선진국들은 더 적은 시간 일을 해도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떤가? 많은 사람의 달력과 ‘To-do 리스트’에는 업무들이 빼곡히 차 있다. 과중한 업무량에 따라 장시간 노동을 하지만 성과는 대개 기대에 못 미친다. 그 낮은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사람들은 업무량을 더 늘리고 더욱 긴 시간 동안 일한다. 그렇게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업무 효율 및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당신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생산성에 관한 세 가지 큰 거짓말이다. 이 거짓말들을 깨닫고 그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당신의 업무 효율과 생산성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생산성에 관한 세 가지 거짓말


① 모든 일은 다 중요해!

모든 업무와 그 성과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말은 대표적인 거짓말이다. 모든 것이 동일하게 중요하다면 당신은 엄청난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늘 바쁠 것이다. 당신이 진정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중요한 일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지금 당신의 업무 리스트에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일만 가득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사소한 일들에 소비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토록 과중한 업무를 소화하며 바쁘게 살았는데 결국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19세기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유명한 80:20의 파레토 법칙을 만들었다. 사실 그가 파레토 법칙을 발견한 것은 이탈리아의 전체 인구의 20퍼센트 사람이 전체 땅의 80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착안한 데서 비롯되었다.


1930년 제너럴모터스의 간부였던 조셉 후란은 파레토 법칙을 ‘중요한 일은 소수이고 사소한 일은 많다’는 사실에 적용시켰다. 이후 작가 리하르트 코흐는 파레토 법칙을 ‘소수의 노력이 결과 대부분을 좌우한다’라고 표현했다. 더 많은 성과를 원하면 원할수록 당신은 더 많은 일이 아닌 더 적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② 생산성을 높이려면 멀티태스킹을 해야 해!

2009년 스탠퍼드대학교의 클리포드 나스는 멀티태스킹과 생산성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지원자 262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 결과 97.5퍼센트가 멀티태스킹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 충격적인 결과는 오랜 시간 동안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간헐적으로 멀티태스킹하는 사람들보다 생산성이 더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나스는 ‘멀티태스킹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말은 거짓말이다’라고 결론 내렸다. 이러한 맥락으로 저명한 뇌과학자 말리 스프링거는 멀티태스킹이 평균적으로 생산력의 50퍼센트를 감소시키고 실수를 50퍼센트나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원씽》의 저자 게리 켈러는 멀티태스킹이 생산성 향상에 전혀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일의 흐름이 끊어지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효율성 측면에서 일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둘째, 일을 바꿀 경우 원래의 중요한 일로 돌아오지 못할 위험성이 높다.

셋째, 멀티태스킹 작업 시 하나의 일을 완성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넷째,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집중 분산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요컨대 멀티태스킹은 성과와 효율을 높이는 부스터가 아니라 정신을 산만하게 하여 일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적은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이가 반대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큰 성공은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매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으레 달력과 To-do 리스트에 수많은 일을 빼곡히 채운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에 따른 성과는 신통치 않다. 가장 중요한 일 몇 가지를 잘해낼 때 큰 성공도 따라온다. 이 사실을 모른다면 늘 가장 사소한 일들만 성취할 것이다.


③ 큰 목적과 꿈을 좇는 것은 위험부담이 커서 생산성이 낮아!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은 위험부담이 큰 일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큰 꿈을 좇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 따라서 사람들은 성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작은 꿈과 목적을 좇는다. 하지만 그들은 작은 꿈이 약속하는 게 결국 작은 성과임을 간과하고 있다. 당신이 큰 꿈과 목적을 따른다면 작은 것을 좇을 때와 완전히 다른 행동과 선택을 하게 된다. 당신은 과거의 껍질을 깨고 나와 아무도 보지 않았던 결과와 잠재력을 바라보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모델, 시스템, 관계 및 습관을 담대히 이용하며 전진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이 과정에서 생기는 도전 및 역경을 꿈을 이루기 위한 필수 코스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이작 유 작가 

<질문지능><노트지능><걱정마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저자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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