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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남부에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가 저의 자식이 아니더라도, 그것은 저의 문제입니다. 어딘가에 살고 있는 한 노인이 약값을 못내고, 약값과 집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그가 제 조부모가 아니더라도 제 삶을 더욱 더 비참해집니다. 만약 어떤 아랍계 미국인 가족이 변호사 선임 없이 적접 절차 없이 체포된다면, 그것은 저의 시민으로서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이 근본적인 믿음이... 내가 나의 형제를 지키고 내가 나의 자매를 지킨다는 근본적인 믿음이 바로 이 나라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우리가 각자 개인의 꿈을 추구하게 하며 동시에 미국을 한 가족으로 뭉치게 해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정치 선동꾼들은 아무 정치나 닥치는대로 팔아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밤 저는 그들에게 말합니다. 민주당의 미국, 공화당의 미국이란 없으며, 오직 단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다는 것입니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은 없으며, 단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습니다.”
이 멋진 글은 2004년 미국 민주당 일리노이주 전당대회에서 당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인 ‘버락 오바마’가 연설한 것이다. 이 연설 하나로 오바마는 미국 정치계 최고 대통령감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나라 도의원이 멋진 연설을 통해 대통령 후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오바마의 연설은 즉흥적인 애드립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된 대본에 따른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자막을 영상으로 띄워주는 프롬프터에 의존했다. 이후 대통령 후보 연설, 취임 연설, 각종 대국민 연설 등 거의 모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본을 철저하게 준비했고 프롬프터를 사용했다. 이는 완벽주의성향에 불필요한 말실수를 피하고 싶어하는 오바마의 성향에 기인한 것이라 사람들은 말한다.
대본을 철저하게 준비하여 이를 통해 훌륭한 말을 하는 사례는 오바마 뿐만 아니다. 거의 모든 나라의 대통령 연설, 뉴스 앵커 멘트, 드라마 영화 배우들의 대사, 심지어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공연 대사 조차 철저한 대본에 의해 준비된 것이다.
말하기의 프로들은 대본을 준비한다. 그렇다면 말을 잘하고 싶은 우리들 또한 그들처럼 대본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대학 시절부터 나는 스스로 셀 수 없이 많은 발표를 해야했으며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발표들을 관찰했다. 재미있는 경험적 사실은 좋지 못한 발표 사례를 보면 십중팔구, 발표 준비자가 대본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발표 내용을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으며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PPT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PPT에 대본까지 만드는 것을 아마추어리즘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 결과, 그들은 자주 실전 발표에서 완성도가 부족한 발표를 만들어내며 청중들을 자신감있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PPT화면과 대화하며 몰입감이 부족한 발표를 한다. 만약 당신이 말을 잘하고 싶다면, 당신이 꼭 기억해야하는 사실은 프로는 대본을 만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말을 글로 써내야 한다.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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