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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Oct 17. 2017

“저, 질문있어요!”– 사고력과 질문

"질문지능" 저자 아이작 유가 들려주는 질문에 대한 첫번째 이야기

    인류의 진화는 역사 그 어느 한 시점에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부터 갈라진 여러 인류 종들 간의 끊임없는 경쟁, 그리고 적자생존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인류학적으로 볼 때 인류의 계보는 다음과 같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호모 하빌리스(손을 사용한 인간) → 호모 에렉투스(직립한 인간) 

                                        → 호모 사피엔스(지혜 있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가 결국 지구 위 최고의 군림자이자 현 인류가 되었던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호모 에렉투스는 손을 사용하고 직립하며 도구를 다룰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큰 특징이 없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동물들과 확연히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능력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언어를 다룰 수 있었고 추상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인류가 철학, 예술, 문화, 종교, 기술을 발전시키고 지구의 모든 생물을 다스릴 수 있도록 했다. 생각하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로서 모든 인류가 가진 기본적 능력이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놀라운 진보가 이룩되고 세계화를 통해 긴밀한 네트워크가 구축된 오늘날, ‘생각하기’라는 인간의 이 기본 능력은 성공을 위해 꾸준히 계발되어야 할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천재처럼 생각하라》, 《창의적으로 생각하라》, 《단순하게 생각하라》, 《생각하는 힘을 길러라》, 《다르게 생각하라》, 《깊이 생각하라》, 《생각의 근육을 키워라》, 《스티브 잡스처럼 생각하라》, 《구글처럼 생각하라》 등 서점 매대에 진열된 수많은 생각 관련 도서가 이를 방증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잘 생각하는 능력이 타인과 자신을 차별화할뿐더러 성공의 비결이라고 여긴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며 사는지가 인생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생각하기란 무엇일까? 생각하기란 너무나 광범위한 개념이기 때문에 분야에 따라서 수십 개가 넘는 정의들이 존재한다. 그중 비판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부분의 세계적 권위자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박사 바바라 워닉과 에드워드 인치는 생각하기를 이렇게 정의한다. 

‘생각하기란 문제와 질문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과 관련된 가능한 모든 정보를 통합시키고 답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이 정의에 대해 특별히 강조되는 것은 생각하는 데서의 질문 역할이다. 질문은 무엇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정해주고, 그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앎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좋은 질문은 더 많은 정보, 더 좋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찾고 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생각하기란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 이것이 생각을 잘하는 비법이다.


질문하기에 참으로 인색한 대한민국


    2010년 9월 개최되었던 G20 서울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을 했다. 훌륭한 개최국 역할을 감당한 한국에 감사를 표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히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그 뒤에 흐른 것은 적막뿐이었다. 그 어떤 한국 기자도 이 중요한 기회에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결국 그 기회는 중국 기자가 차지했다.

우리나라 교육은 질문하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질문을 통해 대화하며 토론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몹시 취약하다. 중학교, 고등학교, 많은 입시 학원, 심지어 대학의 교단에 이르기까지 선생님이나 교수님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이를 별 거부감 없이 수용한다. 선생님이 질문을 던져도 학생들은 잘 대답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답하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기도 한다. 가정에서부터 학교에 이르기까지 질문을 통한 대화와 토론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질문하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매우 부담스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심지어 질문이 수업의 흐름을 끊고 잘난 척하고 나대는 행위라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다.


    오늘날 인류는 교통과 통신의 혁신을 통해 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세계인 간의 교류와 통합을 이루어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인류는 전 세계의 값진 지식과 정보, 지혜에 누구나 언제든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에 살지 않는다. 얼마나 창의적으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적인 교육의 흐름을 볼 때 단순한 암기를 강요하는 교육, 주입식 교육의 비중은 사라지고 창의성,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의 비중이 늘고 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볼 때, 사회는 문화· 인종·종교 등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다양성의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간의 이해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화와 토론을 통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절차는 갈수록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질문하기를 가르치고 모든 사회가 질문하기를 잘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저, 질문있어요! 

독자님들에게 질문 하나 던지고 싶습니다.

요즘 어떤 질문을 던지며 살고계신지요? 

PS.

브런치 신인 작가로서 자기소개 할게요 

    처음으로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글들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저 자신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오늘 출고되었고 내일 모래면 서점에 출간될 예정인 “질문지능 (Question Intelligence)”저자로서 제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해 제가 어떠 생각을 하고 사는 작가인지 간략하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 책이 궁금하시면 19일 이후 전국 서점 방문 또는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검색)

   제 이름은 아이작 유입니다. 카이스트 박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후연수과정으로 삼년 일을 했어요. 지금은 삼성맨으로 삼성전자 DS에 다닙니다. 초등학교 때 난독증을 치료할 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해 계속해서 책을 좋아했고 지금 3,2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과학자로서 읽은 논문은 10,000편 이상됩니다. 이제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 이야기들을 저의 방식으로 잘 엮어 새롭고 신선한 창의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작 유 올림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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