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쪽 글쓰는 연습

by 아이작 유

한 번에 하나의 원칙이 글쓰기에 적용되면 하루에 한 쪽 글쓰기가 된다. 말그대로 일단 하루에 한 쪽 글쓰기를 하는 것! 노트 위에 글을 쓴다면 노트 한 쪽에 글로 채우는 것이고, 노트북 Word 프로그램으로 글을 쓴다면 Word 한 페이지에 글로 채우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에 한 쪽 글쓰기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깊이 있게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내 마음이 전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글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이미 내 마음은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글쓰는 모든 과정을 내 두 손에 온전히 맡긴다. 그렇게 나는 단 번에 한 쪽의 글을 써내려간다. 이렇게 내가 글을 쓰는 것은 마치 깊이 고민하지 않고 하루의 일기를 쭉 써내려가는 것과 닮아 있다.


나는 한 쪽 쓰기를 할 때 문장에 비문이 섞여있어도, 문장의 연결이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쪽을 다 채우기 전까지는 고칠 생각을 하지 말고 내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글을 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계속 한 쪽 쓰기 연습하다보니 (물론 컨디션에 따라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지만) 고칠 필요가 없는 마음에 드는 글들을 단 번에 쓰기도 한다.


한 쪽 쓰기는 ‘딱’ 한 쪽만의 글을 쓰라는 의미가 아니고 ‘일단’ 한 쪽의 글을 쓰는 것이다. 당일 몸 컨디션이 좋거나 좋지 않거나, 바쁘거나 한가하거나, 기분 좋거나 울적하거나, 머리가 잘 회전되거나 머리가 꽉 막혀있거나 그 때가 언제라도 ‘일단’ 한 쪽의 글을 매일 같이 쓰는 것이다. 그렇게 일단 한 쪽의 글을 쓰면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몇 쪽, 몇 십 쪽이 아닌, 일단 한 쪽만 손으로 글쓰면 되기 때문에 글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다. 순식 간에 한 쪽이 글로 가득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내 안에 놀라운 창의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고 내 손이 꺼낸 수많은 생각들이 저절로 이어지고 새로운 생각의 가지를 형성해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 결과 일단 한 쪽의 글을 썼을 뿐인데, 경우에 따라서 두 쪽, 세 쪽, 다섯 쪽, 또는 열 쪽의 글이 순식 간에 써지는 것을 보게 된다. 또한 매일 한 쪽 쓰기를 통해서 나의 마음에 솔직해지게 된다. 슬픔, 위로, 분노, 상처, 위로, 만족, 감사, 기쁨 등 내 안에 드는 모든 마음들이 솔직하게 표현 되니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욱 더 건강한 나의 자화상을 형성하게 되었다. 어쩌면, 회사원의 삶, 두 자녀를 키우는 아빠의 삶을 사는 내가 작가의 삶까지 살아내기 위해서는 한 쪽 쓰기가 나에게 필수불가결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한 쪽 쓰기는 내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부담이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글쓰는 시간과 양이 증가할 수록 작가적 역량 또한 향상되어감을 느낀다. 나는 지난 오 년 간 하루에 한 쪽 글쓰기를 했다. 일단 한 쪽 쓰기를 해내면 여기에 모멘텀을 얻어 하루 평균 두 세 쪽의 글을 쓰게 된다. 4~5개월 정도면 책 단행본 한 권의 분량 정도의 글을 써낸다. 사실 이것이 내가 많은 분량의 글들을 쓰고, 일년에 한 권 또는 두 권의 책을 줄곧 출간 했던 비결이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몸이 아플 때에도, 피곤할 때에도 매주 한 편의 칸타타를 작곡했다고 한다. 절대음감 모차르트에게 삶의 모든 부분은 그의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었고 어떤 영감이 그에게 떠오를 때마다 즉시 모든 것을 멈추고 곡을 작곡했다. 그리고 그는 600편 이상의 곡을 남겼다. 아인슈타인은 매일 그가 모르는 물리적 이론에 대해 생각했고 상대성이론 논문 뿐만 아니라 248편의 다른 논문들을 발표했다. 딘 키이스 시몬톤 박사는 그동안 역사에 이름을 남긴 2,036명의 과학자들에 대해서 분석한 결과 이렇게 말했다. “가장 존경받는 과학자들은 우수한 연구만을 한 것이 아니라 열등한 연구도 수행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은 방대한 양의 연구를 수행했고 엄청난 논문들을 남겼다는 점이다. 연구의 양이 연구의 질을 결정짓는다.” 창의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비결은 방대한 양의 창작 활동과 시도에 있었다. 하루에 한 쪽 글쓰기. 너무나도 간단한 이 습관이 우리의 몸에 베이게 될 때, 우리 모두 많은 양의 글을 창작해낼 수 있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우리의 생각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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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지능><노트지능><걱정마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저자


오.괜.사.연. (오늘을 괜찮게 사는 연습들) 출간 문의는 writetoisaacyou@gmail.com 으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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