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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Jun 01. 2020

엘론 머스크,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는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는 기계적이고 상업화된 세상에서는 돈으로 모든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오늘날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수 없이 만들고 효과적인 광고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면 그들의 광고에서 약속한 행복한 삶과 가치를 누리게 된다고 믿고 지갑을 거침없이 연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진정한 행복과 가치들(사랑, 평화, 기쁨, 선행, 자비, 정의, 아름다움 등)을 당신에게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철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에 경종을 울려준 진리가 있다. 그것은 만약 당신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잃어버린다면, 당신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절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확고한 자기 정체성, 즉 확고한 자기 브랜드를 세워나가기 원하는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업의 핵심 가치는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이것은 마치 인류 역사가 힘의 발견을 통해 발전해온 것과 같다. 르네상스 때 뉴턴에 의한 중력의 발견은 인류의 활동 반경을 하늘로 넓혔고, 19-20세기의 전자기력의 발견은 인류에게 삶을 풍성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전자 기계들을 가져다주었다. 또한 20세기 핵력의 발견은 인류에게 상상할 수 없이 풍성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마찬가지로 기업이 지닌 핵심 가치는 오늘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의 에너지, 시간, 힘, 원동력을 집중 시키고 기업이 열정을 가지고 역경과 도전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기업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핵심 가치는 곧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정체성인 것이다.


굳건한 핵심 가치 위에 세운 기업은 단순히 물질적·소유적 가치만을 숭상하는 조직이 아니다. 숭고한 존재적 가치를 가지고 살아나가는 기업이다. 《소유냐 존재냐》의 저자인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은 기술적·과학적 진보가 낳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파괴되는 인간의 정체성과 인간 소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간이 존재적 가치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유적 가치를 가지는 인간은 내가 소유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태도를 가진다. 반면, 존재적 가치를 가지는 인간은 ‘나’라는 존재 그 자체에 최고의 가치를 두며 능동적으로 자신을 새롭게 하고, 성장시키고, 관심을 가지고 베푸는 태도를 가진다. 소유적 가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는 주체와 객체가 모두 사물화되고, 인간 존재라는 존엄성이 훼손되고, 무너지는 사회가 된다고 에리히 프롬은 말한다.


반면, 존재적 가치가 핵심 가치가 되어 새롭게 구성되는 사회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정체성 위에 놀라운 신념과 동기부여를 가지고 풍요로운 사회를 구축한다. 예컨대 구약성서에 소개되는 유대인 사회는 BC 15세기경에 일어난 출애굽 이전과 이후로 사회의 성격이 극명하게 나뉜다. 출애굽 이전에 유대인들은 이집트에서 430년간 살았다. 이집트는 당시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그곳에서 유대인들은 발전된 농경 시스템과 윤택한 목초지로 인한 풍성한 곡물과 고기를 먹으며 안주하는 삶을 살았다. 때로는 가난할지라도 그들은 이집트라는 안정된 사회 속에 있기를 원했다. 그들은 소유적 가치를 가지고 산 것이다.


하지만 출애굽 이후 광야생활 기간 동안 유대인 사회는 지도자 모세를 통해 그들이 누구인지 곧 그들의 존재적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된다. 모세는 유대인의 신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을 통해 유대 민족이 온 세계를 새롭게 회복시키기 위해 하나님께 선택된 민족이라는 것과 온 세계에 복을 전달하는 복의 근원이라는 것을 깨우쳤다. 다시 말하면 출애굽 이후 유대 사회는 이집트 노예생활 동안 망각했던 존재적 가치를 가지고 새롭게 살게 된 것이다. 출애굽 이후, 유대 사회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신앙 속에서 가나안이라는 약속의 땅을 얻었고 그 속에서 번영을 이룬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적 가치는 오늘날 현대 유대사회의 근간이 되어 유대인들이 적극성, 자긍심, 자존감을 가지고 경제·사회·문화·예술·과학·문학 등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능력을 나타내는 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메사추세츠대학교의 경영학과 교수 캔 블랜차드는 <포춘>에 선정된 500대 회사들을 조사하여 그들이 갖추고 있는 네 가지 조건을 분석했다. 첫째, 그들은 지속적으로 그들과 거래하기 원하는 열성팬들이 많다. 둘째, 언제나 자기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동기부여된 직원들이 가득하다. 셋째, 정의롭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돈을 번다. 넷째, 주변 회사 및 주요 인물들과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서로 윈윈(Win-Win)한다. 심지어 경쟁 회사에게도 존중을 표한다. 캔 블랜차드 박사는 이 네 가지 조건을 갖추는 비결은 외형적 이윤만을 추구하는 소유적 경영이 아닌 핵심 가치를 통한 가치 경영에 있다고 주장했다. 디즈니 회사의 성공 요인은 테마 공원의 네 가지 핵심 가치, 즉 안전, 친절, 쇼, 효율성 간에 신중하고 균형 있는 조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존재하는 핵심 가치를 기업 안에서 분명히 하는 것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핵심 가치를 경영진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 그리고 고객들 안에 내재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의 핵심 가치를 기업 내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라. 캔 블랜차드는 가치 경영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실행에 있다고 했다. 제일 위험한 가치 경영은 핵심 가치와 행동의 불일치를 보이며 경영하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말하는 것이며 결국 고객들의 가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행하지 않은 믿음은 곧 죽은 믿음이라는 말이 있듯, 행함으로 증명되지 않은 가치는 죽은 것이고 오히려 없는 것이 낫다. 오늘날 훌륭한 가치를 가지고 혁신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기업에는 어떤 기업이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특허를 모두에게 공유합니다.


이 말은 현재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인 테슬라의 대표 엘론 머스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테슬라가 혁신적인 기업이 된 바탕에는 기존의 전기자동차 분야 기술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기술 특허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BMW, 혼다 같은 기존의 전기자동차 회사들은 각형 또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왜냐하면 이러한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효율, 발열성의 기준에서 원통형 배터리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형 또는 파우치형의 배터리는 부피와 구조 특성상 트렁크와 같은 규모의 공간을 차지해야 하기에 고출력 전기차를 만드는 데 그리고 무게중심이 안정된 전기차를 만드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여기서 테슬라는 혁신적인 발상을 했다.


만약 수많은 원통형 배터리를 자동차 바닥에 깔면 어떨까?


테슬라는 7천 개나 되는 수많은 원통형 배터리를 자동차 바닥에 가득 깔았다. 이로써 고출력을 만드는 문제를 해결했고 동시에 이 무거운 배터리팩이 차체의 하단 부분에 놓임으로써 오뚝이 효과를 통해 매우 안정적이고 우수한 승차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원통형 배터리가 가지는 고발열 문제를 해결할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7천 개의 배터리를 통한 에너지 출력을 효율적으로 관리 제어하는 독창적인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테슬라는 슈퍼충전(Supercharger) 기술을 개발하여 매우 빠른 시간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했고 전 세계 곳곳 마다 슈퍼충전소를 설치했다.


이러한 테슬라가 특허를 포기한다는 선포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다. 엘론 머스크에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특허를 포기하는 거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 교통의 발전이라는 가치를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우리는 혁신적이고 우수한 전기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후발 주자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면 이것은 테슬라의 가치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테슬라는 우리의 기술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특허 소송을 하지 않겠습니다.”


치열한 레드 오션 속에서 치열하게 타사와 경쟁하며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눈에는 테슬라의 이러한 행방이 매우 어리석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기의 핵심 가치를 더 잘 이루기 위해 이러한 도전을 감행한 것이다. 테슬라의 눈에는 다른 전기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교통의 미래를 함께 앞당기는 협력자로 보인 것이다. 테슬라는 자신의 모든 기술을 오픈 소스화하여 모두와 함께 전기자동차 기술을 개발해갈 때 전기자동차는 기하급수적으로 싸질 것이고 성능이 향상된다는 비전을 바라본 것이다.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보급되고 세계적으로 슈퍼충전소의 수요가 급증하여 석유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전기자동차가 갖게 되는 미래 말이다.


혁신적 전기자동차 디자인, 고출력 고성능 기술, 전 세계적 인프라로 확산되는 슈퍼충전소, 특허 기술의 오픈소스화를 통한 협력적 기술 혁신화 등 테슬라의 영향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다. 테슬라는 지금 전기자동차 제반에 걸쳐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이상 테슬라의 사례에서 보듯, 핵심 가치를 가지고 실천하는 기업은 기업적 이윤에서뿐만 아니라 산업적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의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질문지능/ 아이작 유 지음 (다연)》 중에서  



 아이작 유 작가 

<질문지능><노트지능><걱정마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저자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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