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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이라는 시간의 의미

by 아이작 유

어린 시절, 어머니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100일 기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왜 99일, 101일도 아니고 꼭 100 일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어머니께 물었을 때, 어머니는 예전부터 100일은 지극정성을 다하는 기간으로 알려져왔다고 대답하셨다. 그래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선생님께 물어봤고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 건국 신화였다.


우리 한반도에 국가가 없이 부족끼리 모여 살았던 아주 먼 옛날, 하늘의 신이라 불린 환인의 아들 환웅은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사람들을 다스려 돕고 싶었다. 아들의 마음을 간파한 환인은 환웅을 불러 소명을 주었다.


“인간 세상에 내려가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도록 잘 다스리거라.”



환웅은 천부인을 가지고 3천 명의 무리와 함께 태백산의 신단수에 내려왔다. 환웅은 비 신, 바람 신, 구름 신을 통해 사람들이 농사를 잘 짓고 살도록 도왔고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의 360가지 일들을 주관하며 세상을 다스렸다. 그런데 어느 날, 곰과 호랑이가 환웅을 찾아왔다.



“저희 소원 좀 들어주세요. 꼭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자 환웅은 쑥과 마늘을 주며 약속했다.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이 쑥과 마늘을 먹는다면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호랑이는 동굴로 들어갔다. 얼마 후, 동굴 생활 및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호랑이는 견디지 못하고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삼칠일 동안 정성을 다한 곰은 여자가 되어 ‘웅녀’라는 이름을 받았다. 결국 환웅과 웅녀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 사람이 바로 ‘단군왕검’이다. 단군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을 기본 정신으로 삼아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운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요한 일을 앞두고 100일 기도하는 것의 뿌리는 바로 고조선 건국 신화에 있다. 수천 년간 우리 조상들은 ‘진인사대천명’, 즉 사람이 할 수 있는 바 최선을 다하고 그 나머지를 하늘에 맡겨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리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늘 100일 기도를 드렸다. 오늘날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어떤 종교든 상관없이 우리나라에는 특별히 100일 기도가 있다. 이 기도는 서구 다른 나라에는 없는데, 100일간의 정성 어린 기도를 통해 신이 감동하고 은혜를 준다는 믿음에 뿌리를 둔다.


2007~2008년 미국발 전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할 때,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린다 번의 책 《시크 릿》이 세상을 강타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믿으면,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그것이 우리의 삶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단순한 개념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수천 년간 100일 기도를 드리며 하늘을 감동케하며 살아간 조상의 DNA가 우리 속에 있기 때문 아니었을까? 난 이렇게 생각 한다.


100일의 기도. 많은 사람이 그것을 미신이라고 치부한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수 천 년간 한반도에서 수많은 사람이 100일 기도를 드렸고 그 효용을 입에서 입으로 전수해왔다는 것이다. 100일의 기적을 경험한 수많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간절하면 반드시 하늘이 돕는다.”



<걱정 마,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 중에서

당신의 성공을 바라는 작가, 아이작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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