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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Mar 31. 2022

내 삶을 바꾼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 - 1탄

딱 세 가지에 집중합시다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은 거의 모두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다. 시간, 재화, 지식, 체력 등 우리는 유한한 것들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선순위의 문제를 야기한다.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해야 할 것들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거나 재화 또는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중요하지 않은 문제를 우선적으로 한다면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우리의 시간, 재화, 체력을 고갈시킬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곧 가치 없는 사소한 일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지금껏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에 대해 수많은 가르침들이 있었다. 두 가지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먼저 『원씽』의 저자 게리 켈러는 성취할 경우 다른 모든 일을 쉽게 하거나 불필요하게 만드는 ‘단 한 가지의 중요한 일(The One thing)’에 온전히 집중하라고 했다. 또한 세계적인 동기부여 강사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열 가지 중요한 일 리스트를 만들어 늘 품에 지니고 다니라고 말했다. 나는 이들의 말을 따라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했던 적도 있었고 매주 열 가지 목표 리스트를 종이에 적어서 주머니에 가지고 다녔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내 삶은 딱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았다. 특히 바쁜 직장 생활은 내가 딱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또한 나는 열 가지 목표 리스트를 가지고도 생활해보았는데, 리스트를 수시로 확인하지 않으면 목표들을 기억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많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내게 큰 부담과 스트레스가 되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다음의 고민으로 이어졌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 몇 가지에 집중해야 하는가?” 무슨 대답이 나올지 바로 예상되지 않은가? 그렇다! 바로 셋의 원칙대로 세 가지다.


우선순위를 세울 때 세 가지 기준

그런데 처음 내가 세 가지 우선순위를 정하기 시작할 때,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점에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이 당장에 해야 하는 일의 베일 속에 가려지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회사에서 내가 추진하는 과제, 작가로서 쓰고 있는 글, 두 아이의 육아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 등 이미 내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세 가지 우선순위를 잡았다. 이러한 일들은 당장에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고 곧 완결 종료되기 일쑤였다. 나는 수시로 세 가지 우선순위 리스트를 재구성해야 했다. 무엇보다 내가 세 가지 우선순위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도 내 삶이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우선순위를 세울 때 세 가지 기준을 마련했다.


첫째 기준은 이틀 이상 충분히 고민되었는지의 여부다. 최소 이틀의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야, 현재의 바쁜 삶을 뛰어넘어 자신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일들을 발굴해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직장에서 내가 자주 경험했던 현상이었다. 만약 한두 시간 안에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 세 가지를 발굴하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미 진행하고 있고 해야만 하는 일들 중에서 세 가지를 선택한다. 반면 그들에게 이틀이란 충분한 시간을 주면, 그들은 장기적으로 중요하지만 현재의 업무가 바빠서 소홀하고 있었던 일이나 본인이 정말로 해보고 싶었던 것을 생각해낸다.


둘째 기준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을 선정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브 코비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급한 일을 중요한 일로 여기고 있으며, 긴급한 일을 하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성공하는 사람들,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과 목적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세 가지 우선순위를 정할 때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을 선정해야 한다. 그동안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평가를 받았다. 경험적으로 내가 확신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모든 일은 중요하지 않다.” 그동안 당장 중요하다는 일들 정말로 많이 했다.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했고 회사 분위기상 나는 나에게 맡겨진 일들을 빠짐없이 처리해야만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연말 인사 고과 때가 되면 늘 깨닫게 되는 것은 이것이다. 당장 중요하다는 수많은 일들이 아닌 장기적으로 중요한 몇 가지 일들이 상위 고과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누가 시키든 얼마나 급하든 결국 잡일은 잡일이다. 다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일들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잡일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편이다. 그래야 남은 시간에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들, 결국 내 고과에 반영되는 일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기준은 내가 도전하고 싶은 것을 선정하는 것이다. 철학자 라캉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나의 욕망으로 착각하며 산다고 말했다. 직장인이니까, 한 가정의 아비이니까 등의 이유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많이 포기했던 것 같다. 포기하는 만큼 내가 가진 욕망의 총합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대신 타인의 욕망을 나의 욕망으로 여긴 것 같다. 나는 회사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가족이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여기며 오랫동안 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서 이런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한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할 수는 없어도 한두 가지 정도는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때때로 나는 나 자신이 보이지 않는 알 껍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보이지 않는 알은 매우 특이한데, 하나의 껍질만 있는 것이 아니라 껍질 속에 껍질이 있고 그 껍질 속에 또 다른 껍질이 있다. 최초의 껍질은 어머니의 자궁이었고, 나는 양수막을 깨고 세상의 빛을 보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위의 수많은 껍질들을 깨고 성장해 여기까지 왔다.


내게 도전이라는 것은 껍질을 깨는 것과 같다. 껍질을 깨야 새롭게 성장하듯, 도전을 해야 비로소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는 세 가지 우선순위 리스트에는 가능한 내가 원하고 도전하고 싶은 것을 선정한다.



유인성(아이작유) 작가

<셋으로 된 모든 것은 완벽하다> p51-55 중에서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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