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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Aug 09. 2018

영어 쌩초보들을 위한 Opic 등급 따기 단기 프로젝트

회사에서 점차 외국어 (영어/ 중국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영어 말하기 시험 (Opic, 오픽)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우리 부서 사람들 중에서 나는 나름 외국물을 먹은 사람이었기에, 영어에 전혀 자신이 없는 쌩초보 입문자들을 위한 재능 기부 봉사 요청을 받았고, 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르쳐보기로 작정했다. 두달 동안 매주 1회 50분, 6명의 동료를 위해서 영어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나는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지 않고 동료를 도울 수 있다는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말이다!!! 나는 영어 선생이 아니다. 영어 강사 경험도 영어 과외 경험도 없다. 학원에서 영어를 배운적도 없다. 그저 미국에 살면서 영어회화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동안 내가 살아가면서 공부를 위해서 영어가 필요했으니 생활적으로 영어를 습득했던 것 뿐이다. 또한 아내가 오랜 외국 생활을 해서 그런지 영어를 잘 구사한다. 집에서도 영어를 자연스럽게 쓰니 나도 계속해서 영어를 사용해왔고 나의 생각을 영어로 충분히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원의 기존 영어 방법을 모른채 영어회화를 지도하다보니 수많은 애드립과 학습자 눈높이에 지극히 맞춘 맞춤형 교육이 발명되었다. 하지만 정말로 신기한 것은 필요에 따라 생각하고 만들어진 방법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체계적이고 정말 중요한 방법들로 진화한 것이다. 이것은 정말로 기적과도 같은 경험이었다. 가장 큰 기적은 2달만에 아무리 노력해도 오픽 등급 조차 따보지 못한 사람이 오픽 등급을 취득한 사건이었다.

 

영어에 정말로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면서 나는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말하기를 가르칠 수 있을까 많은 고민들을 했다. 내가 가르친 내용들은 누군가에게 실험적이고 급진적이고 듣보잡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구를 대상으로 내가 영어를 가르쳤는지를 꼭 생각해주길 바란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top-down의 방식으로 내가 그들을 가르치려고 했고 높은 기대를 걸었다면 그들과 나는 시작 몇 개월만에 서로에게 실망했을 것이고 그들은 쉽게 포기했을 것이다. 나는 항상 그들의 수준에서 이해하려고 했고 그들의 수준에서부터 쉽게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창의적인 영어 교육 방법들을 만들고 실험해보았다. 이왕 재능기부하는 것, 작가 답게 재미있게 해보자고 생각했다. 참 보람있었다. 


이 글은 영어에 자신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들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 또한 이 글은 단기효과를 노리는 학원 교육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법책도 아니다. 단지 이 글은 영어에 진짜 자신이 없는데 딱딱하게는 공부하기 싫은 자존심있는 영어공부희망자들을 위한 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새로운 시각으로 언어를 바라보고 쉽고 부담없이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또한 오픽과 같은 부담스런 영어 회화 시험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 하지만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물론 영어 전문가가 아니고 또한 전문가로 부터 영어를 배워본 적 없던 나의 관점에서 쓴 것이기에 부족하고 틀릴 수 있다. 하지만 영어가 두렵고 떨리고 영어 말하기가 넘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고 한걸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픽 영어 등급 따기 단기 프로젝트 그 첫 시작! 


첫번째 모임이 시작되었다. 총 여섯명이었다. 첫 주 시간에는 연초라 그런지 다들 사정이 있어 세사람만 참여하였다.그래도 계획은 계획인지라 비장한 각오로 첫 수업을 진행하였다. 우리는 자기소개를 했고 나는 물었다. “이번 영어 공부 그룹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어떤 목적으로 이 공부 수업에 참여했습니까?” 참석한 세분은 이구동성으로 응답했다. “영어 정말로 잘하는 것보다는 Opic점수를 따고 싶습니다.” 한분은 이렇게 말했다. “Opic 점수 등급을 따는 것이 2018 새해 소망입니다.” 나는 이 대답을 들으면서 갑자기 부담이 급상승했다. 영어 등급 취득이 그들의 소원이라니… 
 
나는 추가로 물어보았다. “현재 자신의 영어실력이 어떠하다고 생각하나요?” 
한분이 대표해서 말했다. “모든 회사원들이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어서 다른 분이 말했다. “회사에서 영어를 쓸일도 없고 영어를 공부하지 않으니 다 까먹었고 한마디도 잘 안나옵니다.” “하지만, 최하등급을 목표로 Opic점수를 꼭 따고 싶습니다.” 나머지 두분은 이렇게 답변했다.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동시에 나는 이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부담감의 쓰나미가 막 밀려왔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재능기부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동료 중 한 사람의 말이 떠올랐다. “만약 수업에 참석한 분들이 영어 등급을 따기만 해도 이건 정말로 대단한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나는 대화 속에서 그들의 마음 속에는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동기가 있음을 캐치했다. 동시에 그들이 영어를 놓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할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제는 나도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공부한 방법들이 그들에게는 효과가 없는 방법이 될 수 있기에 나는 일방적으로 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그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대화를 통해 내가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그들 모두 우리말을 맛깔나게 잘 하신다는 것이다. 말을 잘하는 것은 생각을 잘하는 것이다.만약 내가 그들의 생각을 영어로 자연스럽게 나올 수만 있게 한다면 충분히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미국 생활을 떠올리면서 애드립으로 다음의 말을 날렸다.
 
“인도사람 영어 발음 무시하지 마세요. 중국사람 영어 무시하지 마세요. 미국사람이 들을 때 인도사람 영어발음이나, 중국사람 영어발음이나 한국 사람 영어발음 다 외국인 발음입니다. 생각을 말하고 전달할 수 있다면 발음은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영어 발음에 집중한 나머지 여러분들의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사람이 들을 때 영어를 잘 못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그저그런 영어 발음일지라도 여러분들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만 있다면 미국사람이 들을 때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여러분,여러분의 생각을 영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법은 그 다음입니다.저와 함께 생각을 영어로 전달하는 과정을 계속 끊임없이 갈고 닦으면 문법은 당연히 따라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첫주 모임을 통해서 우리는 두가지 규칙(Ground Rule)을 정했다. 첫째, 최하등급을 따건 못따건2개월 뒤 오픽 시험을 다함께 한번 보자. 둘째, 매주 한 시간의 수업 중에 모든 사람은 매주 한가지 토픽에 대한 짧은 문단 수준의 이야기를 먼저 한국말로 쉐어링하고 그 다음 그것을 나의 도움 속에서 가장 쉬운 형태의 영어로 바꾸고 그것을 매주 암기할 정도로 외우는 것!


아이작 유 
<질문지능> <노트지능의 힘> <당신의 열정을 퍼블리쉬하라> 저자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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