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그들의 뛰어난 언어지능을 어떻게 영어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나는 질문을 던졌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와 우리말의 구조는 완전히 반대이기 때문에 영어가 정말로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영어 회화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영어와 한국말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좁혀나가는 접근법이 우리의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따라서 나는 영어와 한국말의 공통점을 찾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 말을 먼저 분석하자. 그리 어려운 분석은 절대 아니고 우리가 일상속에서 자주 쓰는 말을 분석해보았다.
“야 밥 먹었어? 난 방금 먹었는데 말이야.”
“일 있어서 못갈 것 같아요.”
“애기, 기저기 갈았어?” “아니” “그럼 지금 할게”
뭔가 감이 잡히는가? 주어 없어도 상황상, 정황상 누가 주체인지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말이다. 천재적이다. 한국어를 구사할 때, 우리는 주어를 뭘로 잡을까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그냥 우리는 생각이 나는 대로 우리의 생각을 말로 내뱉고 끝에 아주 자연스럽게 서술어 (‘먹었어’, ‘못갈 것 같앙요’, ‘갈았어’, ‘할게’)를 붙인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주어와 서술어를 뭘로 잡을까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어와 서술어를 잡는 것은 우리가 생각을 말하기도 전에 머리 속에서 아주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우리말과 비슷한 것이 스페인어다. 스페인어는 영어와 비슷하지만 주어가 생략할 수 있다. 영어로 I는 스페인말로 Yo (‘요’)이다. Like는Quiero (‘끼에로’) 그리고 Korea는 Corea (‘꼬레아’)이다. 그러먼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고 한다면 Yo quiero Corea (요 끼에로 꼬레아)이지만 Quiero Corea (끼에로 꼬레아)해도 된다. 왜냐하면 Yo와 Quiero가 항상 같이 붙어다니기 때문에 Quiero만 있어도 그 앞에 자동으로 Yo가 있다는 것을 아주 당연히 스페인어 쓰는 사람들은 아는 것이다. 스페인어 쓰는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다. 그들이 생각한 것을 말할 때 주어를 뭘로 잡고 쓸까 고민하지 않고 이에 맞는 동사가 무엇이 와야할까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그들도 생각이 나는 대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주어와 동사를 입에서 내뱉는다.
한국어와 스페인어가 그런다면 하물며 영어는 어떤가? 영어도 언어의 하나일 뿐이므로 마찬가지다. 영어를 말을 할 때 주어를 잡는 것, 동사를 잡는 것은 머리 속으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이 아주 빨리 습관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영어를 말할 때, 주어와 동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입에서 튀어나오고 또한 들었을 때 해석이 되어야하는 수준이 되어야 회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스페인어와 영어는 주어 다음에 동사가 바로 온다. 스페인어 쓰는 사람이 ‘주어+동사’ 또는 주어 없이 ‘동사’를 입에서 바로 말해내는 것처럼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입에서 ‘주어 + 동사’가 바로 튀어져 나온다. 따라서 영어회화에 있어서 주어와 동사를 엄격하게 분리해서 연습하지 말고 합쳐서 동시에 연습하는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면 오픽 말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Make (만들다)를 예로 들어보자.
방금 말했듯이 Make만 따로 주구장창 읽고 외우지 말고 주어와 합쳐서 읽고 속도가 빨라져 입에 베어나올 정도로 능숙해지도록 연습하라.
I make 나 만들어
He makes 그애가 만들어
Isaac makes 아이작이 만들어
I made 나 만들었어
She made 여친이 만들었어 (she가 여친일경우)
Grace made 그레이스가 만들었어.
두번째 모임에서 우리는 “주어+동사” 겁나게 빨리 말하기 연습을 진행해보았다. 우리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우리 네 명이서 각자 일상속에서 매일 쓰는
“서술어 (영어로 ‘동사’)”를 이야기해보았다. “일하다(work)”, “먹다(eat)”, “자다(sleep)”, “놀다(play)”, “마시다(drink)”가 나왔다.
나는 영어 쓰지 말고 한국말 주어를 잡은 다음 위에 다섯개 동사 중 아무거나 잡고
“주어”+ “동사”를 돌아가면서 말하게 시켰다. 단 자기 턴에서 5초 안에 말을 해야한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또한 3인칭 단수일 경우 동사 끝에 ‘s’붙이는 것을 하지 말고 그냥 기본형을 그대로 쓰라고 했다.
별의 별 조합들이 탄생했다
.
“내 새끼” eat
“내 가족” sleep
“아이작” drink
“부장님” play
“내 아들” play
“남편” drink
“과장님” eat
무궁무진한 조합들이 나오다니 재미있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영어를 입에서 내뱉을 수 있다면 오픽 등급 반드시 딸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지 않은가? 당신도 직접 “주어+동사”말하기 게임을 시도해보라. 당신이 매일 항상 사용하는 동사 후보군을 적어본뒤 이 동사들을 이용해서 “주어+동사”를 5초안에 계속해서 말해야한다. 이것을 10분 동안 만이라도 연습하면 “주어+동사”감각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문단 말하기
– 자기 소개
“주어+동사”를 통해서 당신은 자기소개를 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주어+동사”를 말하고 빈칸을 채우면 되는 것이다.
I am _______. 나는 _______야.
I live in _______. 나는 _______에 살아.
I have _______. 나 ______이 있어.
I like _______. 나는 _______좋아해.
나는 참석하신 네분의 멤버들에게 영어가 불편하면 한국말을 쓰라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로 자신있게 영어의 말문이 터져나왔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이다.
I am 아이작.
I live in 동탄시티.
I have 남편, 아들, 딸.
I like 음주가무.
재밌지 않은가? 당신도 해봐라.
이번 수업은 참으로 많은 애드립이 난무했다. 하지만 해냈다. 다들 배움이 만족스러웠다.
아이작 유
<질문지능> <노트지능의힘> <당신의 열정을 퍼블리쉬하라> 저자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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