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창업자가 만나는 첫번째 벽
- 사업계획서

세상에 다시 내미는 도전장


창업을 시작한 사람에게 가장 먼저 다가오는 벽이 있다.
바로 첫 번째 사업계획서다.

머릿속에서는 분명 반짝이는 아이디어였다.
내가 보고, 내가 믿고, 내가 확신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것을 글로 옮기려 하자 모든 것이 무너졌다.
내 말은 설득이 되지 않았고, 내 열정은 숫자가 되지 못했다.



기자로 살던 시절, 나는 매일 글을 썼다.
그러나 그 글은 내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다듬어진 문장,
독자의 클릭을 얻기 위해 포장된 제목.

그런 훈련된 글로는 사업계획서를 채울 수 없었다.


사업계획서가 요구하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근거,
스토리가 아니라 수치였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화려한 직함을 내려놓고 맞닥뜨린 내 모습,
초보 창업자의 민낯을.
‘나는 이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벽은 높았고, 나는 쉽게 지쳤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첫 번째 사업계획서는 형편없었다.
읽는 이가 고개를 끄덕이기는커녕,
나조차 설득하지 못했다.


사업계획서에서 막힐때마다 바닥까지 내동댕이쳐지는 좌절을

글로 쓰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브런치에 적은 ‘초보 창업자의 일기’는
숫자보다 더 솔직했고,
불완전한 계획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내 마음을 브런치 글로 옮기니
내 하루를 지탱하기에 충분했다.


내 실패가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내 기록이 누군가의 용기가 되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 길은 혼자 걷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브런치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내 목소리를 잃지 않게 해 준 공간이었다.


나는 아직도 완벽한 사업계획서를 쓰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글을 쓴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법을,
글이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초보 창업자의 가장 큰 벽은 첫 사업계획서다.
그 벽 앞에서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한, 나는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기록들이 쌓여
내 사업계획서의 가장 든든한 근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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