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이 잘못 온 계기로 시작된 컬러풀 하우스
오늘은 베를린에 사는 아그네스네 대문을 두드려봤습니다.
아그네스는 프랑스에서 3년을 지낸 후 베를린으로 돌아왔어요. 당시 베를린의 주택 시장이 좋지 않아서 오래 머무를 계획은 하지 않고 이사를 왔다고 해요. 그래서 낡은 벽지와 러그를 참아가며 이사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려워져서 결국 베를린에 정착하게 되었죠. 그러던 중 지금의 남편 크리스를 만나 결혼하게 됐고 새로운 가족을 위한 집으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해요.
아그네스는 공간의 색이 그녀의 기분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그녀의 집에는 다양한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완벽해 보이는 컬러 밸런스는 우연을 기회로 삼아 만들어졌다고 해요. 온라인으로 주문한 가구가 다른 색상으로 배송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어울릴 만한 아이템을 하나둘씩 마련하면서 지금의 인테리어가 완성되었어요. 아그네스는 집에 색감을 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커버 교체가 가능한 소파를 구입해서 다양한 색상을 시도해거나 색이 있는 벽지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어요.
통통튀는 색감이 가득한 아그네스의 인테리어 아이템을 소개할께요!
(오늘 소개하는 모든 제품에는 구매 가능한 링크 또는 홈페이지 링크를 넣었으니 본문의 파란 글씨를 클릭해보세요!)
1. [Textilwerk] Streifen Rosa & Grün
2. [IKEA] SÖDERHAMN 4-sitssoffa med schäslong, Blekinge vit
3. [Sofa Company] HONEY
4. [Doing Goods] Coolio Crocodile Rug
5. [Vakker Light] Gran Finale Suspension
6. [Laredoute] Teppich Danito mit Schachbrettmuster - Grün
7. [Room In A Box] FAMILY BED 2.0
8. [Noo.ma] Kuvu Nest of Tables
아그네스는 과감한 색감의 침구 제품으로 침실을 스타일링하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제품은 텍스타일워크의 스트라이프 핑크&그린 제품이었어요. 모든 디자인은 원단 재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 폴리에스터, 면, 린넨, 벨벳 등 7가지의 원단을 선택할 수 있어요. 텍스타일워크는 독일 브랜드로 아직은 유럽 내에만 배송이 가능하지만 곧 배송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해요. 한국엔 배송이 불가능하지만 텍스타일워크의 디자인들을 통해 침실 인테리어를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그네스의 거실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소파는 바로 이케아의 쇠데르함이에요. 특히 쇠데르함 시리즈는 연출하고 싶은 느낌에 따라 팔걸이를 없앨 수 있고 소파 섹션을 추가할 수도 있어요. 아그네스는 소파를 선택할 때 커버 교체 가능 여부가 매우 중요했다고 해요. 거실의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소파의 컬러가 거실 인테리어를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죠. 아그네스는 여름엔 시원한 느낌이 드는 파란색 커버를 사용하고 겨울엔 차분한 갈색 커버로 바꿔서 연출했어요. 거실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다면 소파 커버를 바꿈으로써 조금은 도전적인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거실의 포인트로 안성맞춤인 이 스툴은 독일의 수제 가구 브랜드인 소파 컴퍼니의 Honey에요. 제품의 색상 옵션은 무려 50가지나 되는데요. 아담한 사이즈의 스툴은 과감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요. 그래서 아그네스도 과감한 핑크 컬러로 거실에 상큼함을 더해줬어요. 공간에 색을 더해보고 싶을 땐 작은 사이즈의 가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쉬워요. 이미 가지고 있는 가구의 색상을 바꿀 수 없다면 스툴이나 수납함처럼 작은 사이즈의 아이템으로 새로운 색상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아그네스의 침실을 지켜주고 있는 악어 친구는 두잉 굿즈의 쿨리오 크로커다일 러그에요. 100% 울 섬유로 만들었고 굿 위브 인증을 받은 핸드메이드 제품이에요. 굿 위브란 아동 노동 등 인권을 고려하지 않은 생산 방식이 아닌, 공정한 노동 조건 아래에서 생산한 제품에 주는 인증 마크에요. 그래서 소비자는 굿 위브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공정한 노동 조건을 지지할 수 있죠. 이 러그 시리즈는 악어 뿐 아니라 사자 디자인도 있는데 모두 조금은 엉뚱한 디자인으로 정말 귀여운 제품들이에요. 공간에 위트를 더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에요.
마치 하나의 설치미술 같은 이 샹들리에는 바커 라이트의 그랜 피날레 서스펜션이에요. 둥근 전구가 물방울처럼 통통 튀는 모습이 연상되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이죠. 샹들리에를 미니멀하게 해석해서 심플한 인테리어에 부담없이 포인트를 줄 수 있어요. 색상과 사이즈가 각각 3가지의 옵션이 있고, 30만원 초반의 가격대로 보통의 샹들리에 대비 가성비도 좋은 제품이에요.
거실의 귀여움을 맡고 있는 커피 테이블은 누마의 쿠부 테이블이에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어떤 소파 옆에 두어도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해요. 미니멀리즘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세 명의 디자이너들이 제품 제작에 참여했다고 해요. 누마의 제품은 유럽에서 생산되며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해요. 또한 정직함을 강조하는 브랜드인 만큼 누마는 모든 가구의 생산 비용을 웹사이트에 상세하게 기재했어요. 고객이 합리적인 소비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생산비용을 공개한 브랜드라면 믿고 구매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벌집이 연상되는 보라빛 침대 프레임은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독일 브랜드 리에브의 패밀리 베드에요. 두꺼운 박스를 접어 만든 것 같은 이 침대 프레임은 재활용 소재와 섬유를 합쳐 만들어진 두꺼운 판지로 제작되었어요. 그리고 100% 재활용 될 수 있도록 환경 친화적인 수성 잉크와 비건 전분 접착제를 사용했어요. 패밀리 베드를 주문하면 얇은 상자에 배송이 오는데 따로 조립할 필요없이 쭉 잡아 당기면 판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침대 프레임으로 변해요. 총 220cm까지 연장할 수 있고 접이식 침대처럼 매트리스를 접어 두고 사용할 수도 있죠. RIAB에는 동일한 소재를 활용한 조명, 탁자 등 다양한 제품이 있어서 환경친화적이면서 유니크한 디자인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우연히 잘못 배송된 소품이 고정관념을 바꾸는 디자인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아니 내가 주문한 색상이 아니잖아. 잠깐 고객센터 번호가 뭐였더라..' 구매한 제품이 제대로 오지 않았을 때 우리의 타당한 반응이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제품을 배송하는 것이 브랜드의 의무이기도 하고요. 근데 아그네스는 잘못 배송받은 제품이지만 그 우연함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 공간을 멋지게 꾸몄어요. 아무리 완벽하게 계획해도 그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처럼.. 오히려 예상치 못한 변수 안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멋진 인테리어로 만들어내는 아그네스의 여유가 멋지다고 느껴져요. 역시 진정한 내공은 여유에서 나오는 걸까요. 이번 주말에는 주어진 것들을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저만의 여유를 지켜내봐야겠어요.
오늘의 집들이 주인공:
https://www.instagram.com/raw.home.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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