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이득이 없는 제로섬은 언제 끝날까?
옷에는 통상적으로 적당한 간격으로 통일된 단추들이 달려있어 기능과 미(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그런데 교육현장이라는 옷은 첫 단추부터 마지막 단추까지 모든 단추들이 매우 다양한 간격으로 형태와 모양, 가격을 가지고 있다. 단추를 끼우기도 힘들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교사들이 옷을 적절히 수선해서 단추가 기능하도록 갖은 노력을 하는 것이 교육현장이다.
이런 과정을 하다 보면 어떤 단추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옷의 구멍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대한 이의제기가 생길 때 교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공정과 차별없음을 강조하는 교육현장에서 상황 때문에 발생한 차이가 ‘차별’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단추인 교육을 둘러싼 갈등의 해결에 이어서 다음 단추인 ‘공정함의 역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공정함은 교육현장에서 중요한 가치다.
이를 부정할 교사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공점함이 무엇보다 강조되기 시작하면 교사가 개별 교육대상자에 맞게 제공하려는 자발적인 열정까지 틀어막는 결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물론 각종 학교 교과 성적 관련 비리와 입시 비리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교사의 공정한 심판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어떤 차이도 없이 공평할 방법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 보고 방법을 궁리해 봐도 완전한 공평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이른바 인디언 기우제에 들어가게 된다.
제발 민원 없게 해 주세요. 제발 차이를 느끼지 않게 해 주세요.
객관적으로 공정함을 가지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공정하다고 느끼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지쳐 탈진한 교사들은 모든 일을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교육활동만 하는 것을 목표로 가진다.
결국 학교에는 학생, 보호자, 교사 모두가 손해 보게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부디 이런 상황이 개선하도록 만들 법안과 법안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속히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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