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넘어서
가르치는 학생들의 중간고사가 다가온다.
평가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학생들이 벌써부터 ‘이번 시험 망했다’를 연신 말하며 툴툴거린다.
1) 실패할 바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어!
학생들이 ‘시험 망했다’라고 말할 때마다 조금은 불편하다.
시험을 잘 보지 못한 것이지, 그걸로 망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학생들은 그나마 낫다.
아무 말 없이, 아무 고민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더는 실패하기 싫기 때문이다.
실패하며 배우고 성장해야 할 학생들이 왜 이렇게 실패를 두려워할까?
실패를 죄악시 여기는 문화가 있기 때문일까? 쉽게 파악할 수가 없다.
2) 이거 해봤자, 아무런 가치가 없잖아!
종종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왜 하냐고 묻는다면 10명 중 8-9명은 ‘돈을 잘 벌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이어서 돈 벌어서 뭐 할 건데?라고 물으면, 하고 싶은 걸 한다고 대답한다. 이런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물질만능주의가 강력하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돈을 벌고,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 보상이 너무 멀리에 있어,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에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기 힘들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