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현혹시키는 혼란한 소리들
학교라는 곳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제한이 있을 때를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글에서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주된 이유인 학업과 관련된 2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누구를 저격하기 위함이 아니라, 적확한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방향성의 제시이다.
1) 학원숙제
학원에서의 숙제는 왜 존재할까? 학생들은 별생각이 없이 학원 숙제를 해서 점수 받아야지 만을 생각하고는 한다. 일부분은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관점이다. 학원에서의 학생의 행위는 녹화되거나 기록되어서 학부모님께 전달되지 않는다. 물론 학교생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보니 학생의 보호자들이 결재를 해주어야 운영이 가능한 학원에서는 결재자가 보기에 큰 효용성이 있음을 입증해야한다. 그 방법이 감당하기 어려운 숙제를 부여하는 것으로 표현되고는 한다. 물론 많은 연습과 훈련을 위해서 숙제를 부여한다고 말하는 것도 인정한다. 그렇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내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학교수업시간에도 수업에 집중할 수 없게 지나친 숙제를 부여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태이다.
역사교사로서 서술형평가를 진행했던 고등학교에서의 상황을 보면 극명하게 이런 역설적인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재직 당시 고등학교에서 주당 3시간 이상의 과목을 담당할 경우, 서술형 문항 출제 비율이 40퍼센트 이상을 해야한다. 함께 수업하는 선생님들과 수업시간에 이부분이 서술형 평가로 출제하기 좋은 부분이다를 자주 언급하며 수업을 해도 정말 대부분의 학생들이 짠것처럼 같은 오답을 적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이른바 예상문제로 학생들을 학습시킨 결과라고 추측된다. 물론 이에 대한 상세한 추적연구를 진행할 수 없어서 상관관계 이상의 관계성을 입증할 수는 없지만, 수업을 잘듣고 내신을 기계적으로 잘해내는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에서 가르쳐준 방법대로 학교 내신을 공부한다. 어물전에서 야채나 과일을 찾는 모습이라 안타깝다.
현재는 고교학점제로 당시에 1년동안 진도를 나가던 세계사 과목도 1학기만에 모든 진도를 나가고 마무리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고교학점제라는 포장지에 쌓인 상대평가와 학생 및 교사에게 부담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상대평가를 폐기하든, 고교학점제의 책임을 학생이나 교사에 지우는 것을 폐기하든 해야 조금이나마 이미 치열해서 과열되다 못해 폭발직전인 고등학교를 조금이나마 정상화 시킬수 있을 것 같다. sns에서 수능 한번으로 결정하기 보다 매해 진행되는 고1~3학년 동안 3, 6, 9월 모의고사의 성적을 평균내어서 대입에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간단히 생각해봤을 때는 꽤나 매력있는 관점이다.
2) 수행평가
교육부에서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가만히 있다가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가중시켜버린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이제는 말할 힘도 점점 잃어가고 있다. 교직에 처음 발을 디딘 2018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과제형 수행평가를 하지 않도록 교육부와 교육청(또는 교육지원청)의 공문이 학교에 도착했다. 평가기준표도 매년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하여 진행하고, 교육청에서 점검했다. 그런데 느닫없이 교육부에서 갑자기 과제형 수행평가를 전면금지한다고 선언했다. 링크 영상 참조(https://youtu.be/vsulVGfg2jA)
이 영상을 처음보며 글의 첫문장이 머리를 강타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어떻게 교육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거의 전무하구나를 알았다. 이미 다양한 부분에서 교사의 운신의 폭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미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입시를 위한 기관으로의 기능이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실정이다. 학생이 공부를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역량이 있는지 등을 탐색하고, 그를 근거해서 자신의 삶을 계획하도록 돕는 과정은 거의 사치에 가까웠다.
교육부의 선언으로 교사들은 하지도 않은 일을 이미 저질러 버린 존재가 되었다. 만약 정말 교육부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교활을 넘어 파렴치한 존재임을 스스로 외친 것이다.
중학교의 수행평가의 경우, 대부분 오픈북 형태로 진행하며 진도에 여력이 있다면 답안을 수업시간을 통해서 적어도 2-3번은 작성해보고 수행평가를 진행한다. 이런 방식이 학업스트레스가 된다면 학교를 다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아마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라도 잘 생각해서 행동하고 실천해야 최악은 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거칠게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진행해보면 좋을 것 같다.
1)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대체한다.
2) 내신과 수능이라는 2가지 트랙보다는 조금 더 객관성을 가지는 수능을 중심으로 평가를 일원화한다.
3) 다양한 고등교육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추가한다. 읽기능력 강화, 글쓰기 능력 강화, 문제해결능력 강화 등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기를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들을 도입힌다. 등 언급한 것 말고도 다른 변화의 방향과 포인트가 있다면 도입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