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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ak KIM Sep 08. 2020

러블리즈 - Obliviate

매혹적인 모습으로 어제의 기억을 지우는 러블리즈

긴  공백기를 보내고 난 후의 컴백


지난 2014년 'Candy Jelly Love'로 데뷔한 이후, 'Ah-Choo', 'Destiny', '지금, 우리'와 같은 서정적인 댄스곡을 발표하면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러블리즈, 그들은 이제 매혹적인 장미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지난 2일, 기존의 러블리즈가 가지고 있었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콘셉트를 통해 듣는 이들에게 본래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잊게 만들고(Obliviate),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하고자 합니다(Unforgettable).

작년 5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를 발표한 이후 러블리즈는 1년 4개월이나 되는 긴 공백기를 보내고 다시 컴백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러블리즈는 공백기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선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처음 시도하는 콘셉트로 잊지 못할 기억을 팬들에게 남겨 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러블리즈의 차원이 다른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애절함과 화려한 멜로디로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는 'Obliviate'


러블리즈가 이번에 새로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곡 'Obliviate'는 화려한 관현악 사운드와 딥 하우스 베이스가 아르페지오 기법으로 표현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한데 어우러지면서 '러블리즈스러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때로는 급격하게 휘몰아치고, 때로는 절제되었지만 풍성한 사운드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죠. 여기에 슬픈 기억을 잊게 해주는 주문인 'Obliviate'라는 표현을 후렴구 전반에 걸쳐서 사용한 것을 비롯해서 '돌이킬 수 없단 걸 다 알면서도 미어지도록 널 사랑하는 거 그만할래', '기억이 가시처럼 돋아나 스스로 난 둘러싸여 찔려가', '보내줄게 이제 안녕 너로 슬펐던 지난날 영원히 널 모두 삼킨다', '내 맘 속 가득 피웠던 꽃잎들이 모두 사라져 눈을 감고 기억 속 너를 날려'와 같은 가사들은 애절한 마음을 담아내어 러블리즈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블리즈만의 모습으로 다양한 콘셉트를 그려내는 수록곡들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은 타이틀곡 못지않게 잊을 수 없는, 또 러블리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몰아치는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인트로 곡인 'Unforgettable'로 시작해서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레트로 한 느낌의 베이스로 헤어날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그려낸 '자각몽', 미니멀하면서 레트로 한 느낌을 담은 러블리즈 본연의 색이 드러난 발라드곡 '절대, 비밀', 레게와 레트로 장르를 접목하여 몽환적이고 아련한 모습을 담은 '이야기꽃', 노래 가사처럼 '걱정은 맡겨두고 곤히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Pop-rock 장르로 담아낸 '걱정 인형'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음악적으로 다양한 콘셉트들을 러블리즈만의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제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잊을 수 없는 매혹적인 내일을 만들어내는 러블리즈


지난 수년 동안 러블리즈는, 가수 윤상의 프로듀싱을 통해 소녀 감성의 노래들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청순 걸그룹의 대표 주자 중 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러블리즈에게 몽환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와 매혹적인 장미 같은 모습은 도전이면서 모험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블리즈는 낯선 콘셉트로 또 하나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지금까지 이런 러블리즈는 없었다'는 식의 변신이 아닌, 러블리즈만의 모습을 통해 전혀 다른 콘셉트로 자신들의 색을 만들기 위한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케이의 'I Go'와 류수정의 'Tiger Eyes'와 같은 멤버 개개인의 솔로 앨범들로 대표되는 탄탄한 실력과 엠넷의 '컴백 전쟁 퀸덤'에서 선보였던 다채로운 콘셉트 소화 능력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죠. 이제 그녀들은 이제까지의 모든 것을 잊고(Unforgettable) 새로운 콘셉트를 통한 새 출발과 함께 잊지 못할 시간(Obliviate)을 만들려고 합니다. 더 이상 잊을 수 없는 매혹적인 시간을 만들어 갈 러블리즈를 믿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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