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신(所用神)은 일간을 억 부하여 나머지 간지와의 힘의 균형을 조율하여 중화를 만들어 가는 용신을 말한다. 소용신은 크게 억부용신와 조후용신으로 구분되지만 원리는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억부, 조후, 통관, 병약, 전왕) 용신 등을 가리킨다.
일간의 생존에 필요한 소용지신으로서 조후를 바탕으로 천간을 중심으로 본다.
소용신은 필요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일간을 억부함으로써 일간의 중화를 조절하며 길흉을 판단한다. 즉 신약한 일간은 생조함으로써 기운을 부양하고, 신강한 일간은 극제함으로써 기운을 억제하여 힘의 균형을 조율한다.
일간의 신강 신약을 판단하는 데에는 월지를 중심으로 하는 조후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즉사주팔자가 화기로 기울어져 있다면 운에서 수기의 흐름을 반기고, 수기로 편중되어 있다면 운에서는 화기의 흐름을 반긴다.
예를 들어 일간이 목일때, 월지를 중심으로 조후가 뜨거운 여름이라면 목기가 설기되어 신약해지므로 운에서는 이를 식혀주는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들어오면 서로 기운이 상쇄되어 조화를 이루게 된다.
소용신은 변화의 흐름이 빠른 세운을 중심으로 간명한다.
월령을 얻은 천간이 있는 경우 용사신을 억부하고(用事之神), 월령을 얻은 천간이 없는 경우 일간을 억부한다(所用之神).
일간을 억부하는 억부용신은 일간의 신강·신약에 따른 사주팔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반면에, 월지장간에 시스템화되어 있는 용사신은 투출하여 천간에 고정되므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고정된 법칙을 지닌다.
용사신은 일간의 필요에 상관없이 강제력을 가지며, 파격이 되면 일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이 경우 상신의 도움조차 없다면 일간의 필요에 따라 쓰는 소용신의 도움을 받는다. 용사신은 만물이 거스를 수 없는 계절의 기운을 품고 있는 신으로서 용사신이 파격이면 소용신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
용사신(用事神)은 일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이끌어 가는 강력한 힘이지만 소용신(所用神)은 일간의 소용(所用)하는 바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활용하는 신이다. 그러므로 소용신은 세운과 월운처럼 쉽게 출렁이는 개인 소사를 중심으로 간명하고, 용사신은 대운처럼 장기간에 걸쳐 변화하는 사회적 대사를 위주로 간명한다.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며, 명국 전체를 판단하여 상황에 따라 용사신과 소용신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용사신은 대운, 소용신은 세운을 본다. 용사신은 명국을 용사(用事)하는 월령용신으로서 사회적 활동의 대소사(大小事)를 위주로 분석하며, 소용신은 일간에게 소용되는 건강, 육친 등 개인의 대소사(大小事)를 위주로 한다.
용사신(격국용신)과 소용신(억부용신)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용사신은 월령용신으로서 사회성(외부)을 판단하며, 조화용신인 소용신은 개인사(내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성공과 가정사는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가 있다. 비록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어도 가정적으로는 불행한 경우가 있으며, 가정적으로는 안정되고 행복하지만 사회적으로는 그럭저럭 평범하게 사는 경우도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