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일간이 비겁 3개, 인수 3개, 그리고 정관 1개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주입니다. 전체적으로 힘의 균형이 토성으로 귀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관을목이 지지에 뿌리를 내리고 굳게 버티지만 화기에 의해 기운이 설기 당하니 땅(무토일간)을 뚫고 들어가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목생화 화생토로 이어지는 오행의 논리 속에 을목 정관은 본인의 정체성을 주장하기도 어렵습니다.
정관이 육친상 남편이니, 일간(명주)이 토성을 높이 단단하게 쌓아 올리고 화기의 생조까지 받는 상황에서 성안으로 들어갈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지지의 오미반합도 강왕한 화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열리지 않는 성문 앞에서 결국 정관은 문을 열기를 포기하고 뜨거운 화기에 자신을 던져버립니다.
무토는 물상으로는 우뚝 솟은 산을 의미하죠. 일간무토는 일지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비겁과 인성으로 둘러싸여 있어 스스로는 자신의 문을 열지 못합니다. 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도 고정되어 있다시피한 문은 쉽게 열리지가않죠. 누군가 밖에서 대포를 쏘아 성문을 무너트리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 문은 저절로 열릴 여지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년주가 병오양인으로 일주의 강력한 지원군이니, 무토일간은 처음부터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무토일간을 중심으로 년지와 시지가 무오양인으로 강왕하니, 일간명주는 세상을 자신을 중심으로 바라보며 좁은 성안을 자신의 세상인 양 움켜지고 장악하는 기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년주병오도 양인, 시주 무오도 양인, 거기에 월지미토도 겁재가 되네요. 온통 일간의 세상입니다.
지지를 보면 오미합화, 사오미 삼합, 인오술 삼합 등 모두 조열한 화기일색으로 일간 무토의 성을 더욱 더 높이 쌓아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일지와 정관좌하 월지는 축술미 형살 관계가 되어 위태롭기까지합니다.
온통 사방팔방이 꽉 막혀버린 정관에게탈출구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윌지미토에 뿌리를 내리는것이죠. 미토는 정관을목에게는 또다른 여자입니다.
일간은 자신이 구축한 그 성에서는 스스로를 자애롭고 인심도 후하고 다른 이와도 관계도 좋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 안에서 말이죠. 비겁의 지지와 인성의 생조를 듬뿍 받는 일간은 뿌리를 내리려는 정관의 소박한 바람도 무시하고 우뚝 솟은 일간의 자만심을 드러냅니다.
갇혀 있는 성 울타리가 세상의 전부인 양 그곳에서 스스로 왕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죠. 차라리 왕비가 되어 사는 것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사는 것은 인성이 넉넉해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부모의 은덕이 넉넉한 편이죠.
성문을 끝내 열지 못하고 무토일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정관을목은 화기에 스스로를 던져버리면서 일간을 포기하고 뿌리 내릴 다른 땅을찾아서 떠나 버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토일간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합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밖으로만 떠도는 남편이 원망스럽기만 한거죠.
강한 토성을 무너트릴 누군가가 외부에서 충격을 가한다면 문이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토기를 설기시킬 강력한 금기나 오면 동시에 인성의 화기도 극설하여 누그러트릴 수가 있습니다. 또 수기가 온다면 토기를 극설시키고 동시에 화기도 극제할 수가 있겠죠. 그러면 근을 가지고 있는 정관을목이 힘을 쓸 수가 있습니다. 일간에 필요한 소용지신은 금수운입니다. 금수운이 들어온다면 정관을목이 기운을 차리게 되는 것이죠. 무토일간에게는 정관을목이 자신을 이끌어줄 용사지신입니다.
무토일간에게 남편은 정관을목입니다. 정관을목이 뿌리내릴 다른 땅을 찾아 떠나버린 현재의 일간은 다시 강력한 관성(남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수운이 따라준다면 인생후반에는 무토일간이 정관의 든든한 받침목이 되어 튼튼한 성을 지킬 수가 있겠죠.
본인 스스로는 주변에 잘하고 있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가 보기에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돌아다니는 좁은 세상에서의 자랑일 뿐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열었다고 자부하지만 결국 자신의 성 안에서의 일이겠죠. 사주명국의 주인인 무토일간은 좀 더 자신의 마음을 열고 성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