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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테임드

배우, 풍경, 스토리 모두 좋았음

by 솔라리스의 바다

넷플릭스 드라마 <언테임드>(토마스 바주카 외, 2025)를 봤다. 재밌었다.


이 드라마는 요세미티 공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절벽에서 신원불명의 여성이 추락하여 사망한다. 이것이 단순 실족사고인지 자살인지 혹은 타살인지 밝히려는 연방요원 카일(에릭 바나 분)과 그의 과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같은 것이 뒤섞여 있다.


일단 이 드라마는 풍경이 아름답다. 요세미티 공원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담을 수 있었다. 그래서 문득, 드라마가 아니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배우들이 꽤 매력적이다. 옛날에는 에릭 바나가 약간 느끼하다고 생각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수염을 기른 중년의 에릭 바나는 무척 근사했다. 그래서 그 땀내 나는 셔츠와 궁상맞은 통나무집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쥬라기 공원>의 샘 닐도 수염을 기른 푸근한 영감님으로 나온다. (나는 <피아노>의 샘 닐이 더 기억난다) 다른 조연급 배우들 모두 연기도 잘하고 각자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스토리도 재밌었다. 표면적인 사건은 신원 미상의 여자가 죽었고 이 사람은 누구며 왜 죽었는지 그 내막을 좇는 거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카일과 전 부인 질이 안고 있던 비밀과 슬픔도 함께 밝혀지면서 플롯 두 개가 이어진다. (이런 거 흔하지만 재밌다) 드라마가 힘을 얻으려면 이렇게 표면적인 사건과 감춰진 사건이 연동돼야 한다. (알지만 실제로 만들긴 어렵다) 같은 넷플릭스 드라마인 <비밀의 비밀>이나 <우먼 인 더 데드> 같은 드라마도 비슷한 구조였던 것 같은데, 어쩌면 넷플릭스가 이런 걸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6부작인 데다가 각 에피소드의 러닝 타임도 40~50분 정도라 크게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맘에 든다. 날씨는 덥지만 여기저기 재밌는 콘텐츠는 많다. 누군가는 유튜브를 보고 어떤 사람은 릴스나 숏츠를 보지만, 나는 넷플릭스나 디즈니의 드라마를 보는 것도 즐겁다. 무더위에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께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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