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입으면 거지라고요?
판매자들의 소비강요가 만연한 시대
롱패딩은 가난한 애들이나 입는다.
롱패딩을 입으면 왕따 당한다.
요즘 강남에서는 100~300만 원짜리 숏패딩이 인기다.
이런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사람들은 생존템이라는 이름으로 롱패딩을 집어드는 중인데 기사들은 혼자 신나서 외계 세상을 읊고 있다.
아마 두 곳에서 만들어낸 기사가 아닐까 싶다.
첫 번째는 언론.
어떻게든 자극적인 기사를 써서 조회수를 늘리는 방편으로 쓰려는 것.
인간도 야생에서의 본능이 남아있어서인지 '내가 남들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라는 습성이 있다.
그런 것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어쩌고 저쩌고'라거나 '애들이 왕따 당한다'같은 기사를 누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의류계.
처음 롱패딩이 인기였을 때 의류계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작년에 비해서 매출이 몇백 퍼센트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는 어쩌고 저쩌고."
마치 앞으로도 해마다 몇백 퍼센트씩은 당연히 증가할 것처럼.
하지만 시장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본 것이었다.
패딩은 겨울 시즌에만 입는 옷이고 겉감이 화학섬유라서 쉽게 해지지 않으며 10년 이상 입는 경우도 흔한 옷이다.
사람들이 그저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기사 몇 건만 올리면 거액을 척척 낼만큼 우매하진 않다는 사실도 모르고.
의류업계 스스로가 매력적인 옷을 만들려는 충분한 노력을 하지도 않으면서 몇 년 전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끄집어낸 수준에서 '새로운 트렌드는 이것입니다.'라고 우기는 한심한 짓을 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롱패딩은 성공적인 옷이었다.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고 적당한 가격대에서 판매된 합리적인 옷.
근데 지금 현재 숏패딩이 트렌드라는 게 과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