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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훈 또봄 Oct 20. 2017

메르스 너 때문이야

말기암 극복 그림일기 1화

그림 : 김예슬


"요즘 왜 이렇게 자꾸만 배가 아프지?"

"너 원래 팀 옮기면 스트레스 많이 받잖아. 혼자 살고 싶다고 집까지 나와 살면서 뭐 건강 챙길 여유가 되겠냐?" 요즘 자주 배가 아파 친구에게 투덜댔더니 친구가 지금 내 상황에 안 아픈 게 더 이상하다는 듯 이야기했다.


이전 회사에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새로 팀을 옮기면 으레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스트레스성 위염이 오곤 했다.  이번에는 그것뿐만 이 아니고 회사에서 준비하고 있던 사내벤처사업도 정리하면서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힘든 것이 몰리 술도 많이 먹고 스트레스도 많아졌다. 하지만 내 몸뚱이에 관심을 갖는 것보다 지금 현실에 치우친 일들을 해결하는 것이 더 급했다.


그런데 이번에 배가 아픈 것은 지난번과 좀 많이 달랐다. 약을 먹어도 통증이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잦아졌고, 배를 칼이 콕콕 찌르는 느낌에 어쩔 땐 서늘한 기분까지 느껴졌다.


큰 병원에 가봐야 하나? 그런데 새로운 팀도 들어갔는데 요즘 메르스도 유행이고 큰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병을 얻어 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당분간 동네병원에서 지어준 약을 먹고 버텨봐야겠다.


"뭐 별거 있겠어? 또 이러다가 잠잠해지겠지. 늘 이래 왔으니까."

                                             -1화 끝-


by Ju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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