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라는 사람

by Isen

어릴 적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완전해 보였다.

어머니께서 요리를 하시는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게, 쉽게 보였고

아버지께서는 어떤 문제라도 다 해결하실 수 있는 줄 알았다.


내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어가면서

그들이 겪었던 문제에 부딪히면서

그들이 겪었던 감정을 느끼고

경험 속에서 배워가면서

점점 그들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조용하게 느낀다.


부모님의 미흡한 점이 점점 보이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의견이 부딪히고 여러 말이 오간다.

그럴 때면 심장 소리가 조금 커진다.


한 날은 아버지의 말투 때문에 심장소리가 커졌다.

왜 저렇게 말씀을 하실까 싶었다. 나는 저렇게 말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나는 아버지께서 더 나아지길 원하고 있었다.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바꾸려 하면 부작용이 클 걸 알면서도 바랐다.

그때 중요한 것이 떠올랐다.


그저 가족이라는 것

가족은 평가의 대상도, 뛰어넘어야 할 존재도 아니고 그저 가족이라는 것

그저 가족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를 키워주셨다는 것

정말 중요한 건 자잘한 말투나 행동이 아니라 우리가 잘 지내는 일이라는 것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은 뛰어넘어야 할 존재가 아니다. 뛰어넘어야 할 존재는 나뿐이고 가족은 언제나 그저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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