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이원성

by Isen

막연히 쓰고 싶다는 마음만이 차오를 때가 있다. 무언가 읽거나 듣기 보다는 내뿜고 싶어지는 그런 때.

지금이 그런 때다.


시간은 큰 덩어리 속에 작은 덩어리들로 이뤄져 있다.

작은 덩어리들은 서로 이원적이다. 들숨과 날숨처럼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시기가 있다면 내뿜고 뱉어지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무언가를 빚어내는 시기도 있고 무너져버리는 시기도 있다. 시간의 덩어리들은 저마다 필요한 양 만큼의 필름을 차지하면서 쭈욱 연결된다.


애쓰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는 계속 받아들이기만 하려고 억지로 삶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는 멈출 수 밖에 없었고 억지부린만큼 긴 휴식이 강제되었다. 쉬면서도 불편하고 텁텁했다. 연약한 이의 고군분투였나. 혼자서 끙끙댈 일을 스스로 만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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