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발화는 말 그대로 불 같아서
붙는 순간 꽤 크게 타오르지만
이내 점점 작게 시들어 간다.
발화의 시점에는 생각도 못했던 꺼짐의 순간은 온다.
감정이 발화하는 순간에는 조심해야 한다.
그 순간은 너무나 뜨겁고도 밝아서 다른 것들이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화의 시점에는 지금 이 감정의 불꽃도 내일은 더, 모레는 더 약해진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알아차린다고 해서 발화가 시드는 것은 아니지만, 섣불리 불 속에 뛰어드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아예 꺼져버리는 불꽃도 있고 계속 남아서 이따금씩 커지는 불씨들도 있다.
아예 꺼져버린 불꽃은 지나간 일이므로, 그 일로 무언가 깨우치거나 배우게 되었다면 스스로에게 가장 현명한 처신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계속 남아있는 불씨 같은 일, 불씨 같은 감정이다.
그 불씨가 커질 때면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을 수도 있고 빨리 잊고 싶어할 수도 있다.
꺼지지 않는 불씨는 괴로움이다.
나는 이 불씨를 끄고 싶어 한다.
남아있는 감정의 불씨를 어떻게 끄는가?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고 지켜보면 시들어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본다.
그 어떤 행동이라도 불씨를 다시 불꽃으로 더욱 춤추게 할 수 있다.
그러니 그저 지켜본다.
가슴속에 타오르는 듯한 뜨거움을, 자기 자신을 지켜본다.
불꽃 앞에서 무언가 하려다간 쉽게 다친다. 나, 또는 내 주변 사람들이 다친다.
그러니 그저 지켜본다.
마침내 감정의 불꽃이 시들어서 연기만 피어나고 있을 때에야 알아차리게 된다.
뜨거웠던 불꽃은 대부분 꽤 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가슴이 뜨거워지는 때를, 가슴속에 불꽃이 붙여지는 그 순간을 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