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강국인 이유

by 히토리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일본 하면 애니메니션, 애니메이션 하면 일본임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그 역사는 어떠한지 알지 못하지만 나도 지브리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거의 다 봤으니까 일본은 アニメ(아니메, 애니메이션의 일본식 말)의 나라임을 인정한다.

오늘 아침, 얼핏 그 이유를 본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일본인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워도 대충 봐도 80세 전후일 듯한 할머니가 오셨다.

머리는 하얀 백발이고, 지팡이도 짚으셨었다.

편의점으로 들어오시더니 망설임없이 잡지코너로 직진해서 만화책 한 권을 뽑아 들고 오셨다.

‘주간소년점프’라는 만화책이었다.

일본편의점 만화 잡지 매대. 같은 날 찍은 사진은 아님.

“저 손님, 주간소년점프 늘 사시나요?”


“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미츠키.

분위기가 손주 사다 주는 심부름 같지는 않다.

나도 본 적은 없지만 워낙 유명해서 ‘원피스’ 캐릭터는 아는데 매대에 저 만화가 수북하게 있는 거 보니까 인기잡지인가 보다.


‘축 창간 55주년’이라고 쓰여있는데 그럼 저 잡지가 1968년부터 발행됐다는 건가?

아까 그 할머니가 창간호부터 봤다면 완전 열혈 충성팬인데!

나도 어렸을 때 ‘보물섬’이나 ‘아이큐점프’를 본 적이 있지만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었다.

내가 잡지라는 걸 산 건 아마 20대 중반 정도에 잡지보다는 딸려오는 사은품을 갖기 위해 샀던 ‘논노’가 마지막인 거 같다. 그러고 보니 ‘논노’도 일본잡지네.

추억삼아 찾아본 그 시절 만화잡지


저렇게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자연스럽게 만화책을 사는 나라.

55년 동안 매주 종이만화책을 발행하는 나라.

그 만화에 실을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여전히 건재한 나라.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끌고 가는 가장 질긴 힘이 이거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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