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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cker Ssul Nov 18. 2020

한국의 학교 교육 이야기

6-25등을 위한 교육은 오디?

한국사회의 생애주기별 교육을 보면 특이한 장면이 몇개 보인다.


우선, 유치원, 초등학교때까지는 다양한 체험, 탐방 등 국영수라고 불리우는 기초교과목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교육을 부모가 자발적으로 찾아 제공해주고, 주변에서 권유하면 흥쾌히 자녀에게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교육의 컨텐츠는 중학교 입학하면서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된다면 입시교육이외의 교육활동은 전무한 것이 대부분의 가정의 모습이다.

(※사실 수시비중이 더 높은 현재의 대입입시제도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리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다. 요건 나중에 입시이야기때 하기로 하고~)


 

학년이 올라 갈수록 5등안에 들여보내는 교육에 집중


조금 더 이 현상을 간단히 표현해보면, 나이가 어릴때는 다양한 교육을 제공해주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5등안에 들어가는 교육만 모두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ssul 강연자료


이런 교육의 최종적인 결과는 어떻게 될까?


모든(?) 어른들이 직접 경험한 것처럼,

소수 몇명(수업생 50만명중, 약 2~5만명)은 목적한 바를 달성하여, SKY나 인서울 4년제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점수에 맞춰서 진학을 선택하거나, 자발적으로 진학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부모님도 학교도 알려주지 않았던 세상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며 배워간다. 본격적인 각개전투의 시작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학교에는 6등에서 25등을 위한 교육은 없다.

직업체험, 특별교실 등의 이름으로 수업들이 존재하지만, 학교의 메인 KPI(핵심성과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해당 담당선생님의 전문성과 열심에 의해 퀄리티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예산역시 매년 보장된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학교 내에서 인식 역시 중요한 교육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필자는 서울의 한고등학교에서 특별체험학습이라는 약 10회차 교육을 의뢰받아 친구들을 만났는데, 학교에서는 학습분위기를 망치는 친구들을 선별하여 교실밖으로 빼낸 개념의 수업정도로 여겨지는 모습을 경험했었다.)



매년 입시가 끝나면, 신문에는 고등학교별 서울대 합격자수를 순위 매겨서 공개한다. 매년 이 기사를 볼때마다, 한국의 고등학교들의 핵심성과지표는 이것이다!!를 발표하는 느낌이다. 당연히 교장/교감 선생님들은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고....학교는 자연스럽게 1-5등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6-25등은 5등안에 들어오던가, 아니면 학습분위기만 망치지 않는 형태의 교육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제로섬 게임을 멈추자

 6등에서 25등에 있던 친구가 열심히 해서 5등안에 들어갔다. 그럼 누군가는 5등 밖으로 밀려난다. 1등에서 5등은 5명 밖에 될수 없는 것은 "절대진리"다. 왜 이 제로섬 게임에 매년 50만명의 청소년들이 매달려야 하는가?

6-25등의 교육을 학교가 풀어낼 수 없다면, 과감히 이들에게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주었으면 좋겠다.


왜 해결도 안해주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성하여, 수 많은 학생들을 고3이 끝날때까지 교실에 잡아두고, 들러리 서게 하고 있는가? 결국 졸업하면 책임도 안져줄꺼면서... 



5등안에 들여보내는 교육은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지난 50년간 그래왔기에...

이제 6-25등을 위한 교육을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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