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자가 부족한 교육기관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교육과 평가방법은
#1. 일정한 커리큘럼을 수강하고,
#2. 시험(평가)을 통하여 적정한 점수를 받았을 때
해당 교육을 이수했다고 인증하고, 인정하는 형태였다.
당연히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대졸, OO대학교 졸업, OO인턴 등을 통하여 일정한 커리큘럼을 이수하였음을 증명하거나,
토익 OO점, 변호사시험, 수능 등 평가를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확인을 통하여 사람을 선발하는 방법이 통계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방법이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 평가방법의 변화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에 따른 평가방법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최근 급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몇 년 전부터 사회 곳곳에서 차근차근 변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거로의 회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변화는 기술의 발전으로 계속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에 1,000명이 할 일을 1명이 할 수 있게 되고 있다. 이는 절대적인 일자리 감소를 의미하며.... 동일한 커리큘럼을 이수하고, 동일한 평가를 통과한 사람은 많을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특별한 스펙이 되지 않게 된다.(sky취업난은 현재 진행 중)
두 번째 변화는 지속적인 선발(채용/입학) 학습을 통하여, 자신만의 인재 선발 방법을 습득한 기업 그리고 학교.
대학교 총장들은 현재 자신들에게 선발권을 주라고 한다.(교육부가 절대 주지 않겠지만...) 그러면 수능성적이 아닌, 자신들만의 인재상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그리고 고등학교에 찾아가 좋은 학생(성적이 아닌, 학교가 원하는 인재)을 수시로 선발하겠다. 이는 빈말이 아니다. 이미 10년 전 입학사정관제를 시작으로.. 현재는 입시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시라는 제도를 운영하며, 대학들마다 나름의 인재상과 평가기준을 만들게 되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내신이, 수능이 낮음에도 합격하는 학생들이 매년 등장하는 이유이다.
삼성/현대 등 기업들의 속도는 더 빠르다. 자체 인적성 -> 실무면접 -> 임원면접을 통하여,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줄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꼭 기억하자!! SKY를 나와서가 아니라, 인적성/실무/임원면접의 점수가 높아서 뽑는 것이다.
변화를 반영한 교육 관점 전환
지금까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과목별/분야별 교육 콘텐츠 이수 여부를 확인, 해당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당연한 프레임이었다.
수학을 어디까지 배웠냐? 영어는 어느 정도 배웠냐? 시험성적은 어느 정도냐?
기존 기초교과목에 대한 교육방식과 평가방식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충분히 검증되고, 효율적인 교육/평가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세대가 필요하다고 하는 역량들은 기초교과목과 같은 형태로는 배울 수가 없다.
소위 역량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특정 과목을 이수함으로 길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역량을 키우는 교육들은 이미 각 과목 안에 녹아져 있거나, 부분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소비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업... 비판적 사고력을 위한 수업을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 그리고 수행을 하고 나면, 정말 문제 해결 능력이 키워졌나?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수업인가? 긴가민가 한다. 어떤 수업을 한 시간 들었다고 해당 역량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일을 절대 일어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은 과거의 방식(커리큘럼 이수/평가)을 내려놓고, 이렇게 접근하자!!!
콘텐츠가 아닌, 환경
이벤트가 아닌, 연속
교육 현장에서 가장 자주 보는 장면은 유행하는 프로그램(콘텐츠)을 섭외해서 아이들에게 경험시켜 주는 것이다.
"요즘 코딩 교육이 유행하니, 잘하는 강사님을 모셔와서 아이들에게 경험시켜줘야지. 디자인 싱킹이 좋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경험시켜줘야지"
이러한 교육 접근 방식은 당연히 파편화되고, 이벤트로 진행된다.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들 역시 큰 맥락이 부재한 콘텐츠별 교육으로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피교육자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환경을 디자인하고, 그 맥락 속에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그랬을 때 해당 콘텐츠들은 이벤트가 아닌, 하나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가진 커리큘럼이 된다.(예: 다양한 혁신/문제 해결 사례를 강연/탐방 교육 -> 문제 해결 역량/소통력을 키워주는 워크숍 실행 -> 조별 미니 창업 프로젝트 실행)
특정 콘텐츠를 가지고 교육하는 강사가 아니라, 전체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매니징 하는 교육자는 훨씬 더 많은 정보와 내공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학교나 청소년 기관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또 하나의 업무 추가로 인식되는 방과 후 교실 담당/특별교실 담당, 인기 없어진 교과목 담당 선생님들의 진로 선생님으로 전환, 행정업무 처리하는데 업무시간 50% 이상을 사용하는 청소년지도사.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가끔 탁월한 교육 기획자 역할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수의 상황은 유행하는 콘텐츠를 섭외하거나, 정보 취득조차 버거워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을 반복하고 있다.
"교육 기획/운영" 중요하지만,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풀어주는 곳이 없다.
교육컨텐츠를 소개하고, 사용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많다.
이제는 "교육 기획자" 양성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대이다.
요약)
-미래는 변화되었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배움들이 더해져야 함
-하지만 기존의 기관 내부 교육자로는 해당 교육 불가. 외부 교육자/콘텐츠가 필요함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기관에 교육 기획자가 부재. 유행하는 콘텐츠를 맥락 없이 가져와서 소비하는 형태
-학교도 청소년 기관도 교육 기획자 양성이 꼭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