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우리는 OO때문에 교회에 간다
교회에 나간 계기가 저마다 다르듯, 교회를 계속 다니는 이유도 모두 다를거야.
그 중 내가 생각하는 주요한 이유들을 나열해보면.
1) 가족의 압력 (엄마! 간다고~ 간다니까!)
2) 마음의 평안과 위로 (내~게 강~ 같은 평화~)
3) 인생의 축복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4) 사회적 관계 형성/유지 (나 챙겨주는 사람은 김 집사님 밖에 없어…)
5) 교리에 대한 믿음과 실천 (예수천당! 불신OO!)
한 기독교 단체에서 교회 다니는 이유에 대해 비슷한 항목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있었어. 구원/영생, 마음의 평안이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지. 하지만 사람들이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교회를 다니지는 않을거야.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 모두 해당되는 사람도 있고,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다니는 이유에는 본질적인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 바로 "불안"이야. 모든 인간은 유아기에 ‘분리불안’을 경험해. ‘엄마’라는 존재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는, 안정감에 대한 욕구에서 생기지. 성인도 다르지 않아. 아기들처럼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야. 왜 모든 인간은 ‘사랑’을 갈구할까? 나의 존재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사람과 있을 때 삶의 안정감을 누리기 때문이야. 만약 가족들이 서로 미워하고 못 잡아 먹어 안달이라면? 직장 상사가 항상 신경질적으로 나를 대한다면? 불안 심리는 극대화되고, 하루하루의 삶은 고통이겠지.
교회가 말하는 하나님, 예수님이라는 존재는 절대적인 사랑, 그 자체야.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성경에도 쓰여있잖아. 많은 전도자들이 전도지를 나눠주며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라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고. 우주를 다스리는 신이 나를 가치있는 존재로 여기고, 나를 사랑한다는데 내가 무얼 걱정하고 염려할게 있을까? 구원과 평안의 가치는 이 메시지 안에 녹아있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삶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걱정꺼리는 쌓여만 가잖아. 그런데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하고, 말씀을 듣다보면 나를 사랑하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고, 일주일간 쌓였던 걱정과 불안이 스르르 사라지는 경험을 하는 거야.
물론,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하지만 만약 ‘하나님의 사랑’이 없다면, 그래도 사람들이 교회를 계속 찾았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사랑이 없는 정의는 우리를 더 불안하게 하거든. 우리는 그만큼 정의로운 존재가 아니니까. 엄마가 아무리 야단치고 벌을 세워도, 엄마가 나를 지켜주고 품어줄 거라는 사랑에 대한 믿음(혹은 기대)가 있기 때문에 엄마 곁에 있는 거잖아.
우리는 결국 그 사랑 때문에, 교회에 계속 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