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그렇게 중요한 거야?

03. 예배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by 재희

예배를 형식적으로 보면 일요일에 교회 가서 찬양 부르고, 기도하고, 설교 듣고, 헌금하는 정도로 보이지. 실제로 대부분의 기독교인 역시 예배를 “주일 예배” 행위로 인식하고 있어. 조금 더 독실한 신자들이라면 새벽예배, 수요예배, 가정예배, 신우회예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에서 혹은 일상에서 자주 예배를 드려. 예배의 형식에 대해서는 대충 감이 오는데, 그럼 예배의 의미는 무엇이며 왜 하는 걸까?


교회의 예배는 단순화하자면 ‘절대자인 하나님을 향한 공경(恭敬)’을 표현하는 행위야.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도 듣고(또는 읽고), 그 뜻에 순종하겠다는 다짐도 하고, 하나님에게 찬양의 노래도 부르며 예물(禮物)도 드리는 것이지. 조선시대에 일반 백성이 왕을 한 번 만난다고 생각해봐. 드라마에서 보면 백성들은 왕 앞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엎드려 왕의 말에 귀 기울일 뿐이야. 그리고 자신이 가진 귀한 것을 가져다가 왕 앞에 바치는 것이 예의라고 여기지. 하물며, 인간이 절대자인 하나님을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배는 내가 믿는 신을 대하는 예식인 만큼 기독교의 본질이자 가장 중요한 행위야. 하지만 예배의 형식은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어 왔어. 1세기 초기 교회에서는 목사도, 예배의 형식도 없었어. 예수를 믿는 이들이 가정에 모여 함께 식사하고 신앙과 관련된 토론을 하고 서로가 가진 것을 필요한 이에게 나누었어. 곁에서 보면, 작은 신앙 공동체의 저녁식사 모임 정도로 비쳤을 거야. 이후 교회가 국가에서 공인을 받고 성장하고 제도화되면서 예배에 형식이라는 것들이 생겨난 거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는 상황이야. 그런데 일부 교회들이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것을 보면 그저 답답해. 어떤 조직이든 역사가 오래되면 본질보다 형식이 우선시되는 경우를 봐.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을 대하는 나의 마음과 태도’에 있어. 형식은 그 본질이 바르게 성취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야. 나는 온라인 예배가 예배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오히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예배야말로 본질이 훼손된 예배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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