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교회 사람들이 모이는 세 가지 이유
교회 사람들은 모이기를 참 좋아해. 일주일에도 몇 번씩 예배로 모이고 소그룹 모임도 하고 성도들끼리 사적인 모임도 자주 가지잖아. 나도 교회 한창 열심히 다닐 때는 주말이 없었어. 워낙 모이는 자리가 많고 긴 시간 모이거든. 기독교인들은 왜 이렇게 모이는 걸 좋아하는 걸까?
내가 볼 때는 성경적, 인간적, 조직적 이렇게 세 가지 이유가 있어.
첫째로 성경은 교회에 대해 ‘한 몸’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 예수가 머리이고 성도들은 몸의 지체들이라고 하지. 하나의 몸이 팔, 다리 같은 다양한 지체들로 이루는 것처럼 교회도 다양한 성도들로 하나를 이룬다는 말이야. 예수를 따르는 공동체가 한 몸으로서 자주 모이는 건 당연한 일인 거지. 물론 모이기만 한다고 하나가 되는 건 아니지만, 함께 교제하지 않고서 하나가 될 순 없잖아.
둘째는 인간적인 공감과 위로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무래도 교회는 자기의 속 이야기를 많이 하는 곳이잖아. 힘든 일이나 고민되는 일이 있을 때 교회 소모임 같은 곳에서 나누면서 공감도 받고 함께 기도하다 보면 위로가 되거든. 그렇게 공동체의 유대감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지.
마지막은 교회라는 조직이 가지는 특성이야. 교회는 성도들이 예수를 잘 믿도록 안내하고, 그 믿음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미션을 가지고 있어. 따라서 성도들에 대한 신앙적인 교육과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활동이 중요한 거지. 그러니 관련 교육이나 훈련 프로그램들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거야.
사실 이렇게 보면 기독교인의 모임이 부정적인 건 아니야. 문제는 모임이 교회 공동체가 본래의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릴 때야. 노무현 정부 때였나. 출석하던 교회에서 어느 날 문자가 왔어. 교육법 반대 집회에 나오라고. 강북의 꽤 큰 교회였는데 당시 담임 목사가 노무현 정부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거든. 나는 목사도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대신 그 정치적 입장이 신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해. 성도들을 개인의 정치 도구로 이용하면 안 되지.
성도들도 겉은 신앙 모임인데 속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 문화센터 같은 사교모임이 되거나, 부동산이나 주식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도 해. 신앙적 성실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모이는 경우들이 있다는 거지. 모인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 그 말 속에 하나님이 있는지, 욕망이 있는지. 그래서 분별력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교회 모임이라고 무조건 긍정할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을 잘 살펴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