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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희 Feb 14. 2022

미래를 준비하는 질문, 당신은 진짜입니까?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박사의 최근 저서 <그냥 하지 말라(Don’t just do it)>는 “미래 준비 참고서”입니다. 급변하는 환경의 구심점을 살펴보고 행복한 인간으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죠. 


그의 메시지는 간단해요. 하던 대로, 살아온 대로 하지 말라는 겁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나는 누구인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도전하라는 것이죠. 그럼 그가 말하는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요. 책의 디테일은 걷어내고 노른자만 발라봤습니다.



모든 것이 변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시대의 변화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미 예견되었던 사회 변화가 앞당겨졌어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비대면의 확산’입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면서 기존의 일터와 학교에 대한 가치관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하던 대로’ 해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없고 도태될 뿐이죠.


출처: aladin.co.kr


송길영 박사는 이러한 가치관의 붕괴 현상을 ‘액상화’로, 변화에의 적응을 ‘현행화’로 표현했습니다. 모든 가치들이 액상화 되는 지금, 데이터에 기반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현행화의 노력이 없다면 조직이든 개인이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환경이 바뀌면 규칙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가 합의해서 만들어놓은 기존의 규칙이 있는데, 각자의 생각이 변화하면 생각의 합인 상식도 변화하므로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죠. 이것이 여기서 말하는 현행화입니다. (중략) 우리 삶의 목표가 있는데 환경변화도 계속되므로, 그에 맞춰 꾸준히 전략을 수정하며 피보팅(pivotion) 해야 합니다.



평균적인 것은 대체된다


소위 ‘국룰’이란 것이 있습니다. 축의금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 면접 의상은 어떠해야 하는지, 소개팅에서 비용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사회적 행위의 기준 혹은 규범이 필요한 곳에 국룰이 있죠. 국룰을 묻고 따르는 이유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 사회적 평판을 유지하는데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따를 수 있는 기준이 있다는 것은 기계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생각할 필요 없이 데이터로 평균치를 파악하면 됩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예요. 누구나 할 수 있는 평균적인 일은 모두 기술로 대체될 것입니다. 그럼 인간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남들과 다른 가치를 만드는 창의적인 영역이지 않을까요.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다름’은 중요한 역량이 됩니다.


출처: pexels.com


그간 다국적 기업집단으로의 성장을 돕던 경영학은 확장성과 안정성을 중시했고, 그래서 업무를 표준화하고 구성원들에게도 그런 업무를 지시하고 관리해왔습니다. 이제 그런 형태의 업무는 끝나고 있어요.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각자의 창의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인간의 일이 바뀌어 갈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이슈는 대체 가능하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 것’이 되겠죠.



깊게 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미래 인재에게는 고유성(originality)과 진정성(authenticity)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서 깊게 오랫동안 몰입하는 일이어야 전문성을 갖추고 ‘진짜’가 될 수 있습니다.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전문가가 된다면 남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어요. 고유한 시장을 만들고 팬을 모으면 되니까요.


진정성authenticity 의 어원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결국 진정성 있는 행동이란 내가 의도하고, 내가 행한 거예요. 이를 업의 관점에서 풀어보면 주체성과 전문성이라는 두 가지 덕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다는 건 첫째는 의지의 문제이고요, 둘째로는 전문성의 문제입니다. 즉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 두 가지를 갖춘 순간, 우리는 신뢰를 얻습니다.


송길영 박사는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전략으로 이성적 사고, 업의 진정성, 성숙한 공존 3가지를 꼽았습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변화를 읽는 역량, 좋아하는 일을 깊게 오랫동안 하는 진정성, 공동체의 유익에 기여하려는 태도입니다. 과거의 개인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몸을 맞춰야 했지만, 이제는 더 좋은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출처: pexels.com




책이 발간된 후 어느 온라인 세미나에 송길영 박사가 출연했는데요. 본인의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사람의 욕구를 분석하는 일이 재미있어서 그 분야에 몰입하여 일하고 결과들을 만들고 있었더니 빅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거예요. 그 후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발견되었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는 겁니다.


지금은 투명성의 시대입니다. 성공의 깃발을 잡은 것 같아도 사회적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성공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학폭과 거짓말 등 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묻혀진 유명인들이 얼마나 많나요. 그래서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진짜’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진짜의 흔적을 남기다 보면 발견될 기회를 얻게 되죠. 그래서 결국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은 진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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