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성경 - 프롤로그
지금까지 책 리뷰는 많이 해오면서도 정작 성경에 대한 리뷰는 없었다.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성경은 몇 번 읽었지만, 그저 하나님 말씀이 쓰인 경전으로만 생각했다.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저자의 의도가 담긴 ‘책’으로서 읽지 못했다. 성경은 경전이지만 동시에 역사와 인문사회적 통찰, 종교적 영감을 담은 책이다. 개신교에서 보는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 총 66권의 책으로 되어 있다. 성경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볼 수 있지만, 각각의 책에 대한 리뷰도 가능할 것 같았다.
사실 성경을 다시 한번 차분히 읽어보고 싶었다. 4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고민과 방황의 시절도 있었고 신앙적 체험을 하기도 했고 헌신적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앙은 내게 명쾌한 답을 보여주지 않는 질문이다. 하나님에 대해 직접 알려주는 텍스트는 성경뿐이니, 성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기만의 이해를 쌓아가는 수밖에 없다. 또한 40대를 보내는 나에게 성경이 주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성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접하고자 한다면, 신학자들의 주석책을 참고하면 된다. 그런 쪽으로는 내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신앙인으로서 성경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고 느끼게 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글로 나누어보고 싶다. 내 또래의 누군가가 성경을 읽을 때, 함께 공감할 수 있고 외롭지 않게 대화하듯 읽을 수 있는 그런 리뷰를 상상했다.
신약 성경의 사복음서부터 시작한다. 성경 구절 하나하나에 집착하기보다는 각 책의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귀 기울이려 한다. 책의 저자와 예수의 말씀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고, 교회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봐야지. 2024년은 성경과 함께 하게 될 것 같은데,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