昊天罔極 호천망극

by 소원상자

새벽은 늘 먼저 일어나
당신의 등을 밝히고
나는 그 빛의 근원을
오래 몰랐다

주전자 끓는 소리는
하루가 돌아오는 소리였는데
나는 그저
숟가락을 먼저 들던 아이였다

당신은 하늘을 말하지 않았다
비가 오면 창을 닫고
눈이 오면 길을 쓸고
내 이름을 불렀다

부르지 않아도
이미 불리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안다

세월이 흘러도
집은 그대로 서 있고
마루는 밤마다 식었다가
다시 따뜻해진다

당신의 발자국이
문지방을 닳게 했다

내가 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그 목소리가
당신의 것이었음을

하늘은 높아서가 아니라
끝이 없어
하늘이라는 것을
나는 늦게 배운다

갚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갚을 수 없는 것이었다

거기
당신이 있고

그래서
비어 있지 않다

오늘 처음으로
닿지 않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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