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까지 남은 것의 이름
바다는 말을 아낀다.
대신 햇볕을 불러 하루를 증발시킨다.
물은 물의 몸을 벗고, 소금은 소금의 얼굴로 남는다.
버려진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남은 것처럼.
소금밭에는 시간이 눕고,
바람은 흰 문장을 고른다.
발자국조차 조심스러운 이유는
여기서 슬픔도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밤이 오면 달빛은 체온을 버리고
식어버린 밭 위를 지나간다.
아직 굳지 못한 것들은
서늘함 속에서만 살아남는다.
혀끝에 닿는 짠맛은 눈물과 너무 닮아
사람들은 늘 바다를 탓하지만,
실은 햇볕이 더 오래 울었을지도 모른다.
천일염 한 알,
세상에서 가장 느린 결정.
기다림이 마침내 형태를 얻은 이름.